<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

1. 고민하지 말고 일단 고.

고등학교 생활을 지나 대학교에 와서 생활을 해보니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모두가 본인의 적성에 맞는 학과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하고 싶은 분야가 아닌데 해당 학과에 입학한 학우들의 가장 큰 사유는 성적 맞춰서 입학한 경우, 그냥 꿈이 없지만 최근 인기 있는 학과 혹은 전망이 좋은 학과이기 때문에 입학하였다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이렇게 총 12년의 학업의 결실이 고등 교육을 받는 ‘대학교’라는 곳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입시’라는 것이 아이가 자라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큰 고비라고 여겨지는데 과연 내가 관심 분야는 따로 있지만 원하지 않던 학과,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해 관심이 없지만, 대학을 가야만 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입학한 학과를 졸업하게 되면 행복할까?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러한 결정은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의 결과를 보면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대학생들은 다양한 경험과 주변 환경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진로를 결정하여 성숙한 사회인으로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직업 및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로지 대학의 입학을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로 인해 중·고등 교육 단계에서 체계적인 진로지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에 대한 이해보다는 성적에 따른 합격 위주의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은 학교의 사회적 인지도나 성적에 맞추어 전공을 선택하여 진학을 하다 보니 개인의 가치관이나 적성, 성격이 배제되는 등 자신이 속한 전공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학에 진학하는 최종 목표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직장과 취업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전공에 불만족한 경우도 많으며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직업 선택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점에서 진로 미결정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상당히 뼈 아픈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다. 대학생이 되어 본 입장에서는 대학이 전부는 아니지만, 진로 탐색의 폭넓은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진학하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일단 재밌어 보이면 해보아라.”라는 말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본인의 적성을 모르고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다방면으로 참 많은 활동을 해왔다. 영상 편집도 해보고, 정책 제언을 해서 시설 개선도 해보고, 정책 자문단으로 활동하여 경찰서장님께 감사장도 받아보는 등 정말 많은 다양한 일을 해왔다. 학교의 지원이 있었던 것도 컸지만 이를 잘 이용할 줄 알았던 것이 나의 진로를 설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나는 상당히 빨리 진로를 결정한 편이다, 중학생 때부터 확고했던 내 진로가 있었기에 고등학교에서도 진로탐색시간에 남들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입시를 준비해야 해서 “넌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것도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적어서 낸 몇 글자에 따라 선생님의 기록 사항들이 변화한다. 간편하지만 무서운 일이다. 내가 한 작은 활동이 각자의 진로에 맞춰서 다르게 쓰인다는 것이 무섭다.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떻게 진로를 빨리 설정할 수 있었을까 돌아보니 “일단 재밌어 보이니까 해봐야지”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이 생각은 사실 쉽지 않다. ‘진로를 정해야 하는데 어떤 거로 하지?’, ‘내 생활기록부는 너무 이것저것 많이 적혀있어서 통일성이 없는 것 같은데 너무 매력 없어 보이는데 어떡하지?’ 이런 걱정들에 둘러싸여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억지로 찾아내려고 생각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진정으로 찾기 힘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분야의 책도 읽어보고, 유명한 강연도 들어보고, 노래 부르기 강의가 재밌어 보이니까 참여하고, 소방서에 방문하여 직업 체험을 해보는 프로그램이 해보고 싶어서 참여하는 등 ‘내가 재밌어 보이니까 해야지’에서 시작한 활동에서 흥미를 느낀 분야로 진로가 결정되었다. 활동을 마친 후 가감 없이 자신이 느낀 솔직한 감정을 적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에는 별 흥미가 없었지만, 나중에 읽어보면 흥미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진로를 찾지 못했다면 ‘일단 재밌어 보이니까 해봐야지’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진로가 결정되었어도 고.

진로가 결정되었다면 기쁜 일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또 흥미 있는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직업은 많은 분야를 합쳐서 만들어진 최종적인 이름일 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찰관이라는 진로가 결정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경찰이 하는 일이 뭔데?’라고 묻는다면 정말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 현장에 직접 나가 조사를 하는 경찰관, 사이버 범죄자를 검거하기 위해 IP를 추적하여 범인을 잡는 경찰관 등 여러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서 다 같은 공통점이 경찰관이라는 직업이기 때문에 경찰관을 진로의 큰 틀로 설정하는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중점은 ~을 하는 ‘경찰관’에 초점을 두라는 것이 아니라 ‘~을 하는’ 경찰관에 초점을 두라는 것이다. 또 그것을 찾기가 어렵기에 이번엔 생각을 조금 바꾼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내가 살아가는데 부끄럽지 않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혼자서 걸어가지 않고 함께 걸어가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필요한 곳에 적절히 쓰이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것이다. 나중에 참전용사를 돕거나, 저소득층 자녀의 진로 찾기에 도움을 주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금전적인 방법이나 재능 기부의 방법으로 함께 도울 것이다. 한 번 살아가는데 혼자 돈 많이 벌어서 잘 살려고 생각해보니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눈에 밟히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것보다 같이 잘 살면 좋은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해보았다. 음식 관련 분야가 즐거워 보여서 시도해보고, 공예 분야가 즐거워 보여서, 컴퓨터 공부가 즐거워서 시도해본 결과 코딩을 공부해서 타인을 가르치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하여 공부하게 되었고 군인으로 복무하게 된다면 내 전공을 살려서 정보나 인사 관련 직무를 맡고 싶다.

이처럼 진로를 설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직업 속 더 많은 분야의 직무를 발견할 수 있어서 하고 싶은 것을 결정했더라도 다음으로 흥미 있는 것을 찾으면 어느새 하고자 하는 것을 재미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에 학과 선택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2-1 나의 직업 가치관 파악하기

내가 원하는 직업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검사를 통해 내가 향하고자 하는 가치관의 방향으로 진로를 고민해볼 수 있다. 그 진로로 가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직업이 어울린다고 권유해주는 추천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직업, 진로, 가치관 관련 검사를 진행한다고 하면 반드시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성인이 되고 나서도 가치관이 변화할 수 있으므로 직업 선호도, 직업 가치관 검사 프로그램 등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참고하여 진행해보는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