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교육과는 특수교사만 한다? >

“특수교육과 졸업하면 다 특수교사 하는 거야?”라는 질문을 특수교육과 입학한 후 가장 많이 들어본 질문입니다. 과연 특수교육과의 진로가 특수교사만 있을까요?

초등특수교육과에 재학 중인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초등학교 교사에서 특수교사라는 진로 희망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대학입시에 필요한 요소인 내신등급의 문제도 있었지만, ‘저출산 시대에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과연 유망할까?’라는 생각도 들어 제가 가장 흥미를 느끼던 교육 분야의 또 다른 진로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중 찾은 직업이 특수교사였습니다. ‘특수교사도 교사인데 저출산 시대의 영향을 받지 않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특수교육 대상자의 비율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특수교사의 수는 증가하였지만 향후 10년간은 현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특수교사도 미래에는 안정적이지 못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육과에 입학한 저는 여전히 특수교사를 향한 길을 달려가고 있고, 미래 직업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습니다.

최근 교권 하락과 함께 일반교사뿐만 아니라 특수교사의 위치에 대한 말도 많고, 저출산 시대로 인한 주변의 우려의 목소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특수교사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유는 교육분야는 다른 인공지능과 IT분야로 대체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특수교육 대상자 학생들은 개개인마다 정말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특성을 파악하여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휘 시켜주는 것이 특수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아무리 인공지능의 기술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공감해주며 그 잠재력을 발휘 시켜주는 일은 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장애 발생 원인은 선천적인 원인보다 후천적인 원인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특수교육 대상자의 비율도 증가할 것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 본질의 가치가 증가하고 있고, 장애 학생이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특수교사가 증가할 것이고 특수교사의 직업 전망은 밝다고 전공 교수님께서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교육과 졸업 후에는 특수교사로만 진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흔히 알고 있는 국•공•사립의 특수교사도 있지만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공립 특수교사로 일을 하게 된다면 특수학교,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교육청소속의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도 근무하게 됩니다. ‘응용행동분석’ 자격증을 취득하면 행동치료사로 치료실에서 근무도 가능합니다. 특수교육 과정 외에 다른 작업치료, 미술치료 등의 분야를 더 공부하게 된다면 관련 치료실에 취업이 가능하고, 수어 공부를 해서 수화통역사로도 진출이 가능합니다. 또 장애인, 고령자 등이 다양한 환경에서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과 불편함을 제거할 수 있도록 보조공학기기를 만들어 제공하는 보조공학사로도 취업이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직업들이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특수교육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를 선택하신 분들이더라도 입시 전에 다양한 진출 가능 분야를 미리 찾아보고 과를 선택하여 입학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런 진출분야를 찾아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흔히 알 수 있는 ‘워크넷’의 학과 검색을 통해 여러분이 원하는 과의 진출 가능 직업 및 분야를 많이 알아볼 수 있고, 요즘은 영상도 많이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과와 관련된 정보들을 찾아보면서 내가 갖고 있는 편견을 조금씩 지우고 미래를 위한 한 걸음 투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앞길이 막막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막막함을 이겨내고자 한 걸음씩 걷다 보면 내가 나아갈 수 있는 여러 길이 보이고, 더 좋은 길을 선택해서 결국엔 밝게 빛나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