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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학보 제379호 (2022년 9월호)
강남학보 제379호_1: http://news.kangnam.ac.kr 강남학보 2022·09·07 379호 창간 1995. 6. 15/등록번호 경기다-01202 ISSN 2093-1530 주소 · (16979)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강남로 40 / 전화 · (031)280-3626~8 / 팩스 ·(031)280-3898 / 발행인 · 윤신일 / 편집인 · 강유정 / 편집장 · 최은서 / 월간 사진-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COVER STORY 지난 8월 16일(화) 이른 11시 우원관 대강당에서 제71회 ‘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개최됐다. <글 최은서 기자> 성구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학사일정 ■08.17(수)~09.28(수) 일반휴학 신청 기간 ■09.01(목) 개강일 ■09.01(목)~09.07(수) 수강 신청 변경 기간 ■09.01(목)~09.07(수) 인정학점취득 신청 기간 지면안내 2 \| 대학 우리대학 ICT융합공학부는 교육부와 산업통 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부처협업형 인재양성 사업 “반도체 전공트랙(소재·부품·장비)”에 최종 선정됐다. 4 \| 기획 기획면에서는 다가오는 청년의 날을 맞이해 청년에 대해 다뤘다. 청년을 둘러싼 상황인 ‘청년 빚투’, ‘청년 우울증’, ‘청년과 집’에 대해 알아봤다. 5 \| 사회 사회면에서는 침수 피해로 인해 공급이 불허된 반지하주택에 대해 알아봤다. 창업을 향한 작은 발걸음 사진- 2022학년도 하계 창업캠프 우리대학 진로취창업센터에서 주관하는 2022학년도 하계 창업캠프가 지난 6월 22일(수)과 6월 23일(목), 1박 2일 동안 에버랜드 홈브릿지 호스텔에서 진행됐다. 창업캠프는 단기간 집중 창업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창업동아리 및 KNU창업사관학교에 참가한 학우뿐만 아니라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여러 학우들도 참가했다. 이번에 진행된 하계 창업캠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 먼저, 캠프의 모집 대상은 창업에 관심 있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재학생이며, 지난 6월 13일(월)부터 6월 19일(일) 늦은 11시 50분까지 신청받았다. 신청방법은 캠프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우가 직접 참인재시스템 비교과프로그램에 접속해 2022-1학기 하계 창업캠프에서 신청하면 완료됐으며, 참여 혜택으로는 비교과 마일리지인 80마일리지를 받는 것이다. 캠프 모집 인원은 총 30명이었으며, 그중 창업동아리에 속한 학우와 KNU창업사관학교생을 우선선발했다.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창업캠프는 우선 ‘소상공인 창업’ 특강으로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후, ‘사업계획서 작성법’ 특강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진단과 처방, PPT 스피치 교육’ 특강에서 직접 발표해보는 것과 피드백 과정을 거쳤다. ‘소상공인 창업’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꿈꾸는가게경영연구소의 최정환 컨설턴트는 기업의 목표와 비전을 명확히 하고, 고객의 결핍을 충족시킬 것을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경험이 창업의 밑거름이 되므로 창업캠프에 참가한 것처럼 작은 용기와 함께 풍부한 경험을 쌓도록 조언했다. 이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이승창 팀장은 ‘사업계획서 작성법’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특히 “한정된 시간 내에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적어도 그것이 가능함을 제시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많은 청년창업팀의 사례를 들었다. 또한, 캠프 첫째 날에는 학생창업지원 개선방안 심층면접조사(FGI조사) 및 창업동아리 전체 월례회의가 진행됐다. FGI조사에서 학우들은 창업교과목, 홍보 채널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으며, 우리대학이 진행하는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많은 학우들이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둘째 날에는 주식회사 위버의 김민철 대표가 ‘진단과 처방, PPT 스피치 교육’을 주제로 성공적인 스피치를 위한 발성, 강세, 몸짓, 어미처리 등 다양한 비결을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각 조 참가자들은 본 특강에서 자신들이 구상한 창업 아이템과 사업모델을 발표했으며, 대표가 발표자 각자에게 상세한 피드백 을 해주었다. 끝으로, 창업캠프 참가자들은 에버랜드 테마파크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창업 사례 조사를 진행했으며 캠프가 성황리에 마쳤다. 진로취창업센터의 권오진 센터장은 “동계 창업캠프에도 예비창업자를 위한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창업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라면 다가올 예정인 동계 창업캠프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은서 기자> dmstj43@naver.com 강남학보 제379호_2: 2 대학 2022. 09. 07. 제 379호 강남학보 반도체 전공트랙에 대하여 지난 6월, 우리대학 ICT융합공학부는 신산업 분야 등 산업과 경제의 구조변화에 대응할 혁신인재양성을 위해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부처협업형 인재양성사업 “반도체 전공트랙(소재·부품·장비)”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반도체와 반도체 전공트랙은 무엇이고 어떠한 이점을 주는지 알아보려 한다. 반도체는 어떤 특별한 조건하에서만 전기가 통하는 물질로, 필요에 따라 전류를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반도체 물질의 특성은 더해 준 불순물이나 첨가에 따라 달라지며, 이로 인해 반도체는 현대 과학기술 문명의 중심이 되는 전기·전자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반도체 산업 성장과 기술 경쟁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 속 우리대학이 국가과제의 반도체 인 력양성 사업(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에 선정이 돼 다양한 방면으로 대학의 발전과 지역 K-반도체 클러스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부처협업형 인력양성사업에는 미래자동차, 반도체, 스마트산업 등 국가적으로 전문 인재 양성이 요구되는 신기술 분야에서 교육 과정을 개설 및 운영 가능한 일반재정지원 대상 대학들이 신청했다. 우리대학은 반도체 전공트랙으로 신청해 선정평가위원회의 평가와 대면발표를 거쳐 ▲사업 수행 역량 ▲사업 계획의 충실성 ▲연구개발비 편성 ▲성과활용 및 확산 분야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아 반도체 전공트랙의 30개 대학 중 하나로 선정돼 오는 2025년 2월까지 총 9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본 사업은 반도체 분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계 수요 기반의 학부 전공트랙 개발과 운영을 통한 기술 인력양성 및 공급을 위한 것으로, 학부생 대상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반도체 설계, 소재·부품·장비 특화 전공트랙 혹은 특성화 학과 개설 및 운영을 지원한다. 이 사업으로 우리대학은 복지+ICT를 융합하는 Wel-Tech 기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산업체 현장 수요를 반영한 대학 특성화 교육, 기업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반도체 관련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교과와 비교과프로그램의 확대로 융합 다전공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본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ICT융합 공학부와 인공지능융합공학부 2개 학부 및 6개 전공에서 15명의 교원이 참여해 융합 교과를 운영한다. 또한, 취업·진로 프로그램 및 단기현장연수, 산학연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유 장비 및 수증 장비로 실습 교육을 위한 환경을 구축해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우리대학의 전병찬 부총장은 “아울러 본 사업은 2022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자율혁신계획에서 부처협업형 사업과 연계됨으로서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향상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하며, 본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은서 기자> dmstj43@naver.com 사람다움이 무엇인가 ‘경천애인’을 창학이념으로 하는 우리대학은 지난 5월 30일(월)에 2022학년도 창학정신 아카데미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창학정신 아카데미는 ‘사람다움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1부 개회 예배, 2부 창학정신 특강, 3부 장학 증서 수여식으로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첫 시작은 박노식 목사의 환영 인사로, “창학정신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경천애인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해보고자 이러한 시간을 마련했다.”라며 아카데미의 주제와 의의를 설명했다. 1부는 개회 예배로, 백용기 목사의 기도와 박노식 목사의 히브리서 11장 13절에서 16절까지의 말씀이 이어졌다. 다음으로 윤승태 교목실장은 “사람답게 사는 모든 과정은 믿음으로 연결돼 있다.”라고 말하며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물질, 명성, 명예,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는 것을 추구해야 비로소 우리는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다.”라고 설교를 마쳤다. 끝으로 축도가 이어지며 1부가 마무리됐다. 2부는 창학정신 특강으로, 김종우 강사가 철학적·신학적·인간학의 관점에서 ‘사람다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종우 강사는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말하기 전에, 우리는 사람이 무엇인지 일반적 정의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에 세 가지의 이유를 설명했다. 첫 번째로 “사람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회귀적 구조를 언급했다. 이는 묻는 주체와 물음의 대상이 같으므로, 그 물음이 다시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오늘날 현대에는 물음의 대상인 사람이 관계적이고 창발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 다. 세 번째로 이러한 물음은 일반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단 한 번의 구체적인 삶을 사는 나로서 묻는 물음이기 때문이 라고 설명했다. 즉 “사람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라는 물음과 분리될 수 없다고 정의하며 2부가 마무리됐다. 마지막으로 3부는 장학 증서 수여식으로, 박형순 이사장의 인사말씀으로 시작했다. “최근 세계에서는 ‘글로벌 동맹’에 관심을 갖는다. 서로 계속 동맹을 맺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육신도 잘 관리해야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영혼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영적 존재와의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동맹을 위한 세 가지의 방법을 설명했는데, 첫 번째로 하나님 이 계신 위를 바라보는 ‘믿음의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미래지향적으로 살 수 있는 ‘소망의 눈’, 마지막으로 세상을 혼자 살아가지 않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사랑의 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하나님과 예수라는 영적 존재와의 동맹을 통해 살아가야 하며 우리의 영혼과의 동맹이 중요하다.”라는 박형순 이사장의 이야기 다음으로 장학금 수여식이 이어지며 창학정신 아카데미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람의 마음이 항상 일정하지 않다. 어떤 결정을 하고자 할 때, 일관되지 않은 마음으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렇기에 절대변함이 없는 우리의 영적 존재와 동맹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대학의 창학이념인 ‘경천애인’ 정신을 바탕으로 세상에 나아가길 바란다. <장혜원 기자> dhehdxhd03@naver.com 강남학보 제379호_3: 강남학보 2022. 09. 07. 제 379호 인터뷰 3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다 우리대학 이효선(사회복지학부) 교수의 지도 아래 독일 연수를 다녀온 사회복지학부생들이 있다. 이 교수의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례관리론 강의를 수강한 학부생들 중 사회복지에 대해 더욱 심화 학습을 하고자 하는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그립톡스터디를 구성했고, 3주간 독일 연수를 다녀온 것이다. 연수를 다녀온 박소연 학우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Q1. 그립톡스터디의 의미는 무엇이고, 스터디 내에서 어떤 활동을 진행했나요? 그립톡스터디는 2021년도 여름방학 때 처음 결성돼 사회복지에 대해 심화 학습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 8명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터디 모임입니다. 저희 스터디원들은 환경 속의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발달이론과 사회이론을 함께 공부하고, 이에 대해 발제하는 ‘토론중심’의 스터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은 그립톡이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단어 그대로 ‘grip talk(이야기를 잡다)’라는 의미로, ‘계속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고 싶은 스터디’라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스터디 모임을 하지 않을 때 그리워지는 스터디라는 의미로 ‘그리워지다’를 ‘그립’으로 표현해봤습니다. 이러한 의미와 포부를 담아 저희는 모든 스터디원이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스터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희 스터디원들은 2021년 12월 29일부터 3주간의 독일 연수를 다녀왔으며, 그 특별한 경험에 대해 학우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Q2. 독일로 연수를 다녀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립톡스터디는 이효선 교수님의 ‘인간발달연구소’ 산하의 스터디로 교수님의 지도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데요, 저희가 인간의 행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인 질적 연구 방법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던 중, 이효선 교수님께서 질적 연구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독일 연수를 제안해주셨습니다. 이번 연수는 저희 학부생들이 대학원생 선생님들과 함께 3주 동안 합숙하며 그동안 공부해왔던 질적 연구 방법을 실제 사례에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독일 Koblenz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한·독 문화교류 세미나에 참여해 한국의 문화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과 독일의 사회복지기관을 방문하는 기회도 있었기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독일 연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 스터디원들은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연수비용을 모았고, 추가로 영어 회화 스터디를 진행하며 한국문화에 대한 영어발표를 준비했습니다. Q3. 독일 연수를 준비하면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독일 연수를 가기 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언어’였습니다. 독일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Koblenz 대학교에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일에 가기 두 달 전인 11월부터 영어 회화 스터 를 진행하며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발표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낯설고 발음도 완벽하지 않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독일에 도착해 매일 밤 숙소에서 서로의 영어를 점검하면서 발표문을 숙지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연습했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한 덕분에 실제 발표에서는 긴장이 되더라도 중간에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준비했던 내용을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Q4. 독일 연수에서 어떤 활동을 진행했나요? 이번 독일 연수의 주된 활동은 질적 연구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연구 방법의 절차에 따라 실제 사례를 분석하는 연습을 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독일 Koblenz 대학교에서 질적 연구의 석학이신 Garz 교수님의 강의를 참관하고, Mainz에서는 이효선 교수님의 ‘질적 연구 개요’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박사과정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 2팀으로 나누어 ‘객관적 해석학’과 ‘생애사 연구 방법’으로 자발적 비혼주의자의 사례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늦은 밤까지한 사례를 면밀하게 살펴보며 각자의 생각과 관점을 나누면서,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학적인 절차가 요구되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우리대학의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겨울 3주간의 독일 연수는 저의 대학 생활 중 가장 바쁘고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들과 떨어져 낯선 장소에서 공부한다는 것에 대해 낯설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자신이 흥미를 갖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와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소중함을 일깨워줬습니다. 또한 한국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독일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자신이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발견하고,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을 보며 나는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에 대해 점검할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일 연수 활동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저에게 ‘도전’을 ‘성공’ 그리고 ‘값진 경험’이라는 단어로 바꿔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와 그립톡스터디원들의 경험을 통해 학우분들이 인간의 행위를 깊이 이해하는 질적 연구 스터디에 관심을 두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비록 스터디 활동이 아니더라도 하얀 도화지와 같은 대학 생활에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함으로써 자신의 도화지를 예쁜 색깔들로 하나씩 하나씩 채울 수 있는 경험을 꼭 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최은서 기자> dmstj43@naver.com Q&A 우리대학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우리대학 중앙동아리는 총 7개의 분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연행분과에 속한 치어리딩 동아리 ‘메이화’를 소개하려 한다. <편집자 주> 사진-메이화 Q1. ‘메이화’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강남대학교 중앙동아리 메이화 단장 김경미입니다. 실버산업학과 18학번 출신이며, 강남대학교의 유일무이한 치어리딩 동아리로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원들을 모집하고 있고,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평소에 운동이나 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동아리입니다! 목양 축전이나 백양 체전 같은 학교공연이나 외부공연, 교내공연 등을 위해서 멋있는 퍼포먼스와 스턴트, 액션을 보여주는 무대를 준비하는 동아리입니다. Q2. 메이화에 들어가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또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세요. 치어리딩은 단원들과의 호흡과 체력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거나 운동능력이 좋으신 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십니다! 유연성과 심폐 지구력을 활용한 안무이기 때문이죠. 면접은 코로나 이전에는 지원서 없이 구두로 진행이 됐지만,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서류면접만 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가능한 연습 요일 정도로만 면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3. 주로 무슨 활동을 하며, 코로나 시국으로 지금까지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운영했는지 소개해주세요. 주된 목적인 공연을 위해서 연습실에서 안무 창작 및 안무 연습이 진행되며, 공연 전이나 후로 친목 도모를 위해 단체 회식이나 MT,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공연 준비는 물론 단원들의 이름만 기억할 뿐, 서로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채 1년, 2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MT나 여행계획은 세우지도 못했고 임원들끼리도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 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공연했던 경험과 영상을 통해 메이화에서 느꼈던 공연 직후의 뿌듯함과 즐거웠던 기억들을 회상하곤 했습니다. 흐지부지하게 지나가 버린 치어리딩 활동이 너무 아쉬웠고 앞으로 예정되어있는 공연을 위해서 더 멋있게 열심히 공연 준비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4. 지금까지 메이화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연습하는 동안에는 많이 힘들고 단원들과의 갈등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치어리딩 특성상 칼군무같이 딱딱 맞아떨어져야 하는 안무들로 구성이 되다 보니 호흡이 중요했고, 이런 부분에서 충돌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단원들이 땀흘려 연습하고 공연을 마치면 관객들의 호응과 박수 속에서 그동안의 수고를 위로받고, 단원들이 서로 토닥이며 수고했다고 격려해줍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뿌듯함을 느끼고 그동안의 힘든 기억이 다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단장이라는 큰 역할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Q5.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향후 메이화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세요. 우선 2학기 대면 수업이 진행된다면, 10월에 예정인 백양 체전 중앙동아리 무대에서 메이화 공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5월부터 시작해서 방학기간을 거쳐 10월까지 메이화 단원들이 백양 체전 공연을 위해 인사관 지하연습실에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외부 초청공연이나 동아리 박람회, 신입생 고고고 프로그램(오리 엔테이션) 등 공연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Q6.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학우분들에게 ‘메이화’ 치어리딩 동아리를 알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뿌듯합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커다란 벽앞에서 누리고 싶은 걸 누릴 수 없었던 학우들에게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비대면이 풀리고 2학기 때부터 그토록 기다렸던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소식에 너무 기쁘고 설레 는 마음입니다. 그래서인지 단원들과 공연 준비에 더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강남대학교 학우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응원하는 날이 오기를 손꼽으며 기다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2022년 2학기 백양 체전 무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성 기자> wotjdwleo77@naver.com 강남학보 제379호_4: 4 기획 2022. 09. 07. 제 379호 강남학보 당신의 투자는 괜찮은가요? 청년에게 빚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경기 침체로 인해 예전 대비 근로 소득 상승률은 줄어든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활비 지출은 증가했다. 여러 청년 지원책들이 존재하지만, 청년 어깨에 쌓인 무거운 짐들을 같이 들기엔 역부족이다. 학자금 대출 및 고정생활비 중 통신 요금 연체도 20대 부채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 2월 7일(월) 더불어민주당 김회재국회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학자금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소득 3분위 이하 저소득층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은 2조 8,80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학자금 대출 6조 4,325억 원에서 44.8%를 차지하는 수치다. 통계자료만 보면 저축하기도 버거워 보이는데, 관련 자료들만 본다면 근로 소득으로 빚을 열심히 갚아 나가야 할 것 같지만, 실제 청년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대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7월 14일(목)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29세 이하 청년층의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26조 5,587억 원으로 2021년 22조 6,074억원 대비 17.5% 급증했다. 청년들 사이에서 빚도 자산이라는 말이 당연한 명제가 되며 빚내서 투자하는 청년들, 즉 ‘빚투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팬데믹(PANDEMIC) 시대에 투자가 열풍처럼 불던 2년전, 청년들은 다소 위험하더라도 돈이 돈을 벌어오는 투자를 택했다. 실제로 백신이 개발되고 경기가 일부 회복되며 주식으로 많은 이익을 봤다는 인증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테라·루나 사태로 실제 피해는 더 클 것 주식 투자 열풍은 가상자산 투자 열풍도 불러왔다. 주식으로 재미를 본 초보 투자자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가상자산에도 도전한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의 부푼 꿈은 깨지게 됐다. 50조 원의 투자금이 증발했고 한국의 관련 피해자만 28만 명에 달하는 테라·루나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이 사태의 여파로 여러 다른 가상자산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청년 투자자들의 피해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테라·루나 사태를 통해 공포 심리를 느낀 투자자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매도함으로써 지난 5월 9일(월)부터 12일(목)까지 평소의 2배에서 3배에 달하는 코인이 현금으로 매도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30 젊은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집을 살 때 3%대로 돈을 빌렸다면 평생 그 수준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경제 상황에서는 바뀔 수 있다.”며 “물가나 금 리가 0~3%였던 수준을 가정하지 말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빚투·영끌을 통해 집이나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고 한 셈이다. 자신만의 원칙 세우고 눈앞의 수익 좇지 말아야 저금리 시대로 근로 소득을 단순히 은행에 저축하는 것보단 주식 투자를 통 해 자산 성장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왔다. 코스피의 그래프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상향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자산 증식에 있어 투자는 어쩌면 더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다만, 무리하게 빚을 내어 투자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무분별한 투자를 단행하기보다는 경제에 입각한 합리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어떨까. <이규리 기자> alley6789@daum.net 위로받기 두렵다면 최근 다양한 고민으로 청년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민 관심 질병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는 20대 환자 수는 지난 2016년 6만 4,497명에서 2020년 14만 977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우울증 환자 중 20대 환자가 전체의 19%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청년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청년 우울증은 ▲취업 ▲직장 스트레스 ▲가정 환경 ▲이성 문제 ▲인간관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중에서 청년들의 마음을 가장 병들게 하는 원인은 해내야 한다는 압박과 불투명한 미래로 인한 취업 스트레스이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 본인이거나 혹은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힘들어하는 청년을 주변에서 흔히 발견하게 된다. 이들을 주의 깊게 주시하다 보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준다는 뜻의 “위로”와 공포증이라는 뜻의 “포비아(Phobia)”가 합쳐진 ‘위로포비아’ 병을 앓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남에게 자신의 미숙한 점이나 약한 점을 보여줘 위로받는 것이 자신에게 약점이나 흠으로 잡힐까 두려운 것에서 비롯됐다. 우울증은 전문의의 판단을 통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환자 본인의 치료 의지가 중요하다.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정신건강의 학과를 찾아 우울증을 진료받는 20대는 10명 중 1명에도 못 미친다. 우울 증으로 스스로 병원을 찾는 환자 비율은 매우 낮고, 전문의의 도움 없이 오롯이 혼자 고통을 감내하려는 청년이 많다. 이러한 원인에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과 비싼 진료비도 주요 원인이 되지만, 스스로 치료받길 회피하는 환자의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우울증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와 ‘사람과의 교류’이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지만, 본인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끊임없이 주변 사람과 만남을 지속해 사회적 단절과 정서적 고립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울증을 단순히 ‘마음의 감기’라고 여기기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장혜원 기자> dhehdxhd03@naver.com 내 집 마련의 꿈 올해 인사혁신처가 밝힌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경쟁률은 42.7대1로 나타났다. 이처럼 낮은 경쟁률을 보였고, 9급 경쟁률 역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안정성과, 높은 연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낮은 임금을 여파로 인기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현실도 과연 같을까?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7급 공무원의 월급 명세서가 화제가 됐다. 직급이 주사보(7급)로 3호봉이라는 이 공무원의 세전 급여가 채 200만 원이 되지 않는 수준에 많은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진 것이다. “7급이 이 정도인데 9급은 어떨까, 이럴 거면 누가 공무원을 하냐.” 등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한편, 일반 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의 월급 사정도 그렇게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올해 초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 중에서 첫 월급으로 150만 원~200만 원 미만을 받는 경우가 36.6%를 차지했고 300만 원 이상을 받는 경우는 겨우 3.7%에 불과했다. 불행일까 다행일까. 금리 상승으로 집값이 많이 내려가며 지난 7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20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를 살펴봐도 경기도 시흥 새재마을대동, 청구 아파트는 5억 3,000만 원에 거래됐고 경기도 오산 부산동의 오산운암주공 3단지는 4억 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집값이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금리가 높아져 대출마저 어려운 상황에 청년들은 내던져져 있다. 과연 ‘내 집 마련’은 가능한 일이 긴 한 걸까? 아무리 절약하며 모은다고 가정해도 평범한 직장인이 20억 원 가량의 서울 집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가는 높은 폭으로 상승하는데 임금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눈을 돌려 경기도를 살펴봐도 집값이 내려간 경기도 오산마저 4억 원 가량에 육박한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청년들이 결혼할 시기까지 4억 원이라는 돈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사회의 흐름은 저임금 청년들을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는 소위 ‘빚투’로 이끌었고 낮은 월급만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n잡러 ▲직장인 유튜버 ▲직장인 인플루언서와 같이 직업이 있음에도 다른 수입 활동과 재테크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청년들에게 있어 ‘내 집 마련’은 꿈이다. 이루고 싶은 꿈이자, 이룰 수 없기에 꿈이다.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인구는 계속해서 줄고 있는 사회 속에서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미래가 불안정하니 결혼을 포기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그로 인한 인구 감소는 가속화될 것이고, 결국 노동인구의 감소로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크게 감소될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속에서 변하지 않는 200만 원이라는 월급은 지금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있어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청년들의 어깨의 짐은 덜어질 수 있을까. 내 집 마련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 <이재성 기자> wotjdwleo77@naver.com 강남학보 제379호_5: 강남학보 2022. 09. 07. 제 379호 사회 5 개미 울리는 공매도.. 개미들의 ‘이유 있는 항변’ 지난 2021년 5월 3일(화).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되며 공매도 규제 폐지에 대한 논란도 다시 불이 붙었고,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이는 1년 사이 개인투자자가 많이 늘어나며 공매도에 대한 관심도 증대됐지만, 관련 기관 및 정부의 논의는 아직 제자리인 것이 크다. 공매도는 증시가 과도하게 치솟는 것을 방지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순기능도 존재하지만, 기관 및 외국인들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피해를 보는 대상이 주로 개인투자자다 보니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많은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공매도는 무엇인가?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예를 들어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이고, 추후 7만 원으로 떨어질것 같다는 예측이 들 때 기관으로부터 해당 주식 10주를 빌려와 판매해 10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주당 7만 원으로 떨어지면 이를 매수해 나머지 10주를 기관에게 갚음으로써 총 30만 원의 시세 차익을 내는 구조다. 이렇게 기관에게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방법을 차입 공매도라고 하며, 주식을 빌려오지 않고 약속만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방법을 무차입 공매도라고 한다. 투자자가 대여자에게 주식을 갚지 않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무차입 공매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매도 규제는 재연장돼야 할까?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커지고 물가가 치솟으며 공매도 폐지에 대한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매도 제도 존속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8%로 가장 높게, ‘금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25%로 잇따랐다. 즉 시민 10명 중 6명이 공매도 규제 찬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부터 국내 증시 상승은 개인투자자 1,374만 명이 주도해온 만큼, 이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고민해봐야 할 일일 것이다. 공매도 규제 시 효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3월 14일(토), 코로나19에 따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2020년 8월 14일(금)까지 셀트리온 주가는 78.6%가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 35.9%를 2배 이상 앞섰다. 셀트리온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은 종목이었음을 감안한다고 해도 같은 기간 코스피는 35.9%, 코스닥 지수는 59.4% 상승한 것을 본다면 유의미한 수치라 할 수 있다. 공매도로 인해 피해를 입는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미비하며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처가 부실한 것도 개인투자자들이 주장하는 공매도 금지에 대한 이유 중 하나다.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매도가 기울어진 운동장인 만큼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이 존재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 2021년 1월 한양대 교수팀 논문에 따르면 공 매도 주체들은 개인투자자보다 무려 38회 수익을 낸다고 한다. 이를 환산하면 약 97.5%라는 승률인 셈이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보고있지만, 그에 비해 금융당국은 이를 처벌하는 데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도 기사에서 금융감독원이 진행하는 외국인한도관리시스템(FIMS) 제도를 보면 외국인 아이디(IRC)별로 잔고와 무차입 거래를 막는 전산 체제가 갖춰져 있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2년 후인 지난 2020년 기사에서는 금융권 관계자가 전산으로 통제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 것을 비교해 봤을 때 과연 우리나라는 불법 공매도 처벌에 있어 의지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특성상 공매도는 필수적이다. 발견 기능, 버블 완화 기능 등 공매도가 지니고 있는 순기능을 제외하더라도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하기 위해선 공매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MSCI 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증권이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로, 국제금융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를 말한다. 미국계 펀드의 95% 정도가 이 지수를 기준으로 삼을만큼 펀드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MSCI선진국지수 편입을 시도했으나 외국 자본을 유치할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지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MSCI 선진국지수 관찰 대상국에 속해 있는 만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라도 공매도는 우리에게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필수적이지만 독이 되는 공매도, 이제는 금융당국 및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고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주식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규리 기자> alley6789@daum.net 반지하는 없어져야 하는가 최근 수도권에서 폭우로 인해 신림동 반지하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일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구조를 요청 했지만, 소방 당국이 출동했을 땐 이미 집안이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서울시가 지하와 반지하를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대책을 발표하며,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8월 10일(수)에 발표한 ‘지하·반지하 거주 가구를 위한 안전대책’에 따르면, 서울 시내의 지하·반지하 주택에 대해서는 일몰제를 추진하며 기존에 허가된 곳은 10~20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없애나간다고 한다. 사실 반지하 침수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인해 저지대 주택가의 인명 피해가 잇따르면서 지난 2012년부터 건축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건축법 11조에 따르면 상습적으로 침수되거나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 주거용 반지하 주택을 짓지 못하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에도 참사는 반복되고 있고, 여전히 서울시 20만 가구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전체 가구의 5%를 차지하는 인구이다.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없는 구조인 반지하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영화, ‘기생충’에서도 주인공이 거주하는 반지하 주택에서 폭우로 인해 주택이 침수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학계에서도 “반지하는 없어져야 할 주거 공간이며, 하수처리 시설 보완을 제대로 해 애초에 반지하가 생길 수 없는 주거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위험에 노출된 반지하 주택은 없어져야 하는 주거 공간이 맞는다면, 사람들은 왜 정부 대책에 반발하고 있을까. 서울시 반지하에 거주하는 사람 중 기초생활수급자는 19.4%이다. 이들은 경제적·지역적 상황에 따라 반지하 생활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지하에 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반지하를 선택하게 된 사람들이다. 정부 대책으로 인해 기존 반지하 거주자들이 이주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므로 이들은 막막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울시 주민들의 실질적 이주를 돕기 위해 ‘주거 상향 사업’과 ‘주거 바우처’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거 상향 사업’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한 가구 중 반지 하 대상은 약 650가구에 그쳤다. 이는 서울 내 약 20만 반지하 가구의 0.3%에 불과한 수치이다. 또한, ‘주거 바우처’는 반지하에 사는 가구가 지상층으로 옮길 때 월세를 보조하는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월 20만 원씩 최장 2년간 지급하는 것이다. 서울에 살기 위해 반지하를 선택한 이들에게 지원해주는 월 20만 원의 지원금은 다른 서울 주택에 살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현재 시행 중인 건축법과 최근 반지하 주택 피해 사례를 비교하면, 법과는 모순된 건축 행정을 볼 수 있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반지하는 없어져야 하는 주택이 맞지만, 많은 이들이 거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헤아린다면 과연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올바른 것인지에 관해 고민해야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날 동안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아 계속해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바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장혜원 기자> dhehdxhd03@naver.com 강남학보 제379호_6: 6 문화 2022. 09. 07. 제 379호 강남학보 비장애인과 장애인 둘 다 일상적인 존재가 될 수 있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어 의사소통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암기력은 뛰어난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 취직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가 화제다. 첫 방송은 시청률 0.9%로 시작했지만, 이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7월 27일(수)에는 최고 시청률 15%를 달성했다. 지상파 3사 또는 종편이 아닌 신생 케이블 ENA에서 방송한 드라마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더 대단한 수치인 것을 알 수 있다. 우영우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7월 15일(금)부터 16일(토)까지 양일간 열린 오티즘 엑스포(자폐 스펙트럼 장애 박람회) 행사 관계자는 “사전 등록만 1만명이 했다.”며 “우영우도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티즘 엑스포 현장에 부스를 차린 국성인자폐(성)자조모임(ESTAS) 관계자는 우영우에 대해 “자폐에 관련한 중요하고, 논쟁적인 지점들이 언급됐다는 데서 다른 드라마들과 비교해 진전된 지점이 있다. 자폐인들의 어려움이 소개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킨 드라마다 보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는 시각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영향이지만, 자폐인 묘사가 현실적이지 않아 대중에게 ‘자폐인은 고기능 자폐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장애인이 재현하는 드라마는 결론적으로 사회에서 용인하는 장애인을 ‘유능해서 도움이 되는’ 장애인만 허용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매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시청자들에게 시사점을 제공한다. 실제로 자폐가 있는 동생 정훈이 형을 죽였다는 오해를 산 사건을 다룬 3회 방송분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아들의 변호를 맡은 자폐인 변호사 영우에게 정훈의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참 못난 말인 거 아는데 변호사님 보니까 우리 부부 마음이 조금 복잡했어요. 변호사님도 정훈이도 똑같은 자폐인데 둘이 너무 다르니까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자폐가 있어도 머리 좋은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듣긴 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까 마음이 이상했어요. 왜 자폐는 대부분 우리 정훈이 같잖아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기에는 너무 오래 걸리잖아요.” 고기능 자폐인은 자폐인 중 1%에 해당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 <증인>에서도 자폐인 캐릭터를 올바르게 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문지원 작가의 노력과 휴머니즘이 빛을 발한 순간이라 볼 수 있다. 지난 2005년에 개봉된 영화 <말아톤>처럼 그동안 한국 드라마 및 영화계가 자폐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 자폐인 당사자와 가족이 경험하는 불행에 주로 초점을 맞춰온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가 많이 진보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6월에 종영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다운증후군 화가 영희역을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발달장애인 정은혜 씨로 기용한 것도 긍정적인 예시 중 하 나다. 장애인은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음으로써 그 정도가 더 강조되기에, 관련 시설이 잘 확충되어 있다면 해당 불편함은 최소화될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인을 잘 보지 못한 것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일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여유로운 시선을 포함해 충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인을 잘 보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장애인의 활동 반경이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이 더 많은 장애인들이 좀 더 일상적인 존재로 등장할 수 있도록, 이러한 유의미한 시도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규리 기자> alley6789@daum.net 개는 반려견일까, 식용의 대상일까 복날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의 초복, 중복, 말복 총 삼복이 되는 날을 뜻한다. 복날엔 그해의 더위를 물리치고자 삼계탕, 추어탕 등 몸보신을 할 수 있는 보양식을 먹는 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개고기에 관해서는 보신이라는 식문화의 타당성을 논하고 있으며, 많은 가정의 반려견임과 동시에 식용의 대상이 되는 개의 문제는 4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개 식용 찬반 논쟁은 복날이 되면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며,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은 개 식용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토),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개 식용 종식 촉구 집회’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보신 또는 고유한 식문화라는 이름으로 생명을 유린하고, 법질서를 훼손하는 개 식용 산업을 방치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복날에 먹던 보양식의 하나에 불과했던 지난날과는 다르게 오늘날 개 식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6월, 강원대학교 동물 법 센터 학술대회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 식용을 ‘전통문화’로 보는 응답은 19.0%에 불과했다. 반면 ‘도살 과정에서 개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동물 학대’라는 응답은 67.4%였다. 이렇듯 사람들이 개 식용 문화에 반대하고 종식까지 촉구하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요즘은 강아지를 반려견으로 키우는 가정집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강아지가 한 가정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만큼 가족 같은 반려견으로써의 인식이 강해지다 보니, 한 생명체를 넘어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에겐 아직도 개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윤리 의식에 어긋나 보이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식용 목적으로 개를 키우는 개 농장의 열악한 사육환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곳에서 태어난 개들은 평생 철망 위에서만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현실을 마주하기에 생명을 유린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에 개 식용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수백 년의 긴 세월 동안 많은 국민이 먹고 즐기는 개고기를, 어느 순간 법령으로 다스려 먹을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의문을 제기했고 “먹을 사람은 먹으면 된다.”라며 개 식용에 반대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입장은 먹고 안 먹고는 자유이며 특히 육견업계에 실질적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는 생계와 연결된 문제이므로 종식으로 법적 중단을 시키려면 당장의 대안과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논쟁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동물보호단체와 관련 업계 등 다양한 입장 속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년 시위가 열리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정부의 빠른 정책 마련이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현재 개 식용이 되는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뿐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는 반려견임과 동시에 식용의 대상이다. 오늘날,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며 동시에 개를 식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족이 됐다. 그러나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이들의 윤리를 강요하며 먹는 자유를 빼앗는 게 올바르다고 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개 식용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게 맞는 것일까. <장혜원 기자> dhehdxhd03@naver.com 다시 돌아온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는 출시한 지 20년이 돼가는 이른바 ‘원조 소셜미디어’다. 지난 2003년 처음 출시된 네이버 블로그는 인터넷 붐 열풍을 타고 전성기를 보냈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등장으로 자연스럽게 그리고 조용히 자취를 지워나갔다. 그런 네이버 블로그가 부활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새로 생성된 콘텐츠 수는 3억 개고 이는 직전 해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새로 만들어진 블로그 개수만 해도 200만 개에 도달하는데 이렇게 많은 블로그 이용자 중 70% 이상이 1030 MZ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1020으로 범위를 좁혀도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이렇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네이버 블로그가 부활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멋진 모습, 행복한 모습, 아름다운 순간을 ‘과시’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소셜미디어 속 다른 사람의 모습과 본인의 모습을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를 날려주며 큰 화제가 됐다. 그럼에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들의 멋진 모습과 행복한 모습을 보며 그렇지 못한 현재 본인의 상 황에 불만을 토로하곤 한다. 이것들에 지친 이용자들이 네이버 블로그로 눈길을 옮겼다. 현재 사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030 MZ세대는 네이버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사용한다. 본인의 일상을 기록하고, 남기고 싶은 순간을 사진과 함께 적어 내려가고, 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멋진 모습을 보며 좌절하고 시기하는 것에 지쳐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작성하고,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장’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가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숏폼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롱폼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진과 긴 글을 올리는 네이버 블로그 성격상 콘텐츠를 작성할 때 그리고 콘텐츠를 소비할 때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긴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그저 좋은 경험, 과시된 모습만 보여주려 하는 인스타그램과 틱톡과는 다르게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이점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가 1030 MZ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데에는 다른 강점도 있다. 그것은 네이버 블로그의 ‘애드포스트’라는 수익 창출 수단인데,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비교적 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기에 이러한 점이 주식, 코인과 같이 부수적인 수입을 추구하는 MZ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네이버 블로그’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지, 추후 어떤 연령층의 이용자들이 유입될지 잘 살펴봐야 할 듯하다. <이재성 기자> wotjdwleo77@naver.com 강남학보 제379호_7: 강남학보 2022. 09. 07. 제 379호 여론 7 기자칼럼 당신은 어디에 서 있나요? 중·고등학교 때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아도 그냥저냥 살아갈 수 있었다. 친구는 밥 같이 먹을 친구 몇 명이면 되었고, 딱히 집단 속에서 내가 눈에 띄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대학 입학 후 상황은 180도 변했다. 꼭 취업이 아니고 당장 알바 자리만 찾아보더라도 사람들은 ‘특별한’, 예를 들면 일을 잘한다던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사람을 원했다. 수능이 끝난 직후 사회에서 받은 첫인상은 아쉽게도 ‘따뜻함’이 아닌 ‘냉철한’이었다. 특별해 져야지만 살아남는. 꽤나 내성적이었던 나는 이 상황에 안주할 수 없었기에 우선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 왕복 한 시간 반 정도에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면접을 보았고, 불합격 연락조차 주지 않아도 끝없이 지원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듯, 드디어 한 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죽을 만큼 힘들었다. 나는 생각보다 일머리가 없었고, 사회는 그런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울면서 퇴근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잘릴지언정 내 발로 도망치지는 않았다. 결국 약속한 두 달 정도를 다 채울 수 있었고 이전보다 정신적, 체력적으로 성장한 상태로 퇴사할 수 있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성장의 맛을 맛본 나는 새로운 활동들을 찾았다. 성장의 맛은, 자극적인 여느 음식보다도 짜릿했다. 교내 공모전에도 마음껏 도전 했으며,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고자 대외활동도 참여했다. 우리대학 내에 서는 나랑 다른 학년과 과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고, 학교 밖에서는 나랑 다른 학교에 다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다. 같은 학년이나 학교, 과 등 모든 접점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그는 오히려 상대방과 나의 소통을 다채롭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하다 보니 모든 상황이 항상 편한 상태로 다가오지는 않았고, 상대방과 내 역량이 크게 차이 나는 등 힘든 순간들도 많았다. 상대방과의 간극은 치열한 노력 끝에 줄여 나갔으며,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모든 것을 놓아버리지 않았다. 나름대로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사이 내 친화력은 향상됐으며 아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그간의 경험들은 나에게 자산으로 수납되었다. 이래저래 힘들었던 상황들을 버티며 열심히 삶을 사니 나에게도 능력이 생겼고, 곁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모였다. 즉, Comfort 존을 계속 벗어나려 노력하니 성장이 뒤따른 것이다. 1학년 때부터 대내외활동을 끊임없이 병행해 오며 타인과 친해지는 것을 연습해 온 나는, 이제 나 자신과 친해지는 것을 연습해보고자 한다. 마라탕과 수박을 좋아하고 MBTI가 어떻게 나오는지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그간 내 감정을 어떻게 살펴야 하는지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기운을 얻었으니, 이제는 나 또한 내실 있는 사람이 되고자 자격증 및 영어 공부도 하려 한다.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평균값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들을 만나며 열심히 관찰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공부는 어릴 적부터 나와 친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아직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이것을 부정적인 존재가 아닌 발전의 도구로 삼고, 다시 한번 Comfort 존을 벗어나 보고자 한다. 이 글을 보는 학우도 성장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새로운 상황에 던져 혼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가장 단순한 방법이자 그나마 쉬운 방법이기때문이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성장의 맛을 맛볼 수 있길 바란다. <이규리 기자> alley6789@daum.net 교수칼럼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와 콘텐츠 창작의 미래 전창의(글로벌문화학부 한영문화콘텐츠전공) 교수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전성시대다.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세돌 9단에 승리하면서 AI 기술의 충격이 본격화되었다. 개인형 인공지능 어시스턴트인 애플 시리에서부터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암을 진단하는 의료 AI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쓰이지 않는 분야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실생활에 뿌리내렸다. 최근에는 콘텐츠 창작에서 AI기술의 활용이 시작되면서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인식되어왔던 예술과 창작에서 AI가 사람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운전기사의 일자리가 자율주행차량에게 위협받듯이 화가와 소설가, 뮤지션은 이제 인공지능의 전능함에 두려움을 느껴야 할까? 2016년 일본에서는 AI에 의해 창작된 소설이 SF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한 사건이 화제가 되었다. 사람이 소설의 전체적인 구조를 제시하고 인공지능은 문맥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는 제한적인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단편소설의 결과물은 사람이 쓴 것과 다름없는 묘사력을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에서 시 쓰는 AI를 선보였다. 한국어 시 10만 5,399행을 학습한 이 AI는 사람이 첫 구절을 임의로 입력하면 그와 어울리는 구절을 제시해 새로운 시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물은 “나는 그리움으로 나는 또 하루를 쥐고 있다 비어 있는 세월은 숨 쉬며 빛난다”와 같이 그럴싸한 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2021년 8월에는 김태연 작가가 AI와 함께 만들어낸 소설인 ‘지금부터의 세계’를 발표했다. 이 소설은 사람이 플롯과 인물을 구성하면 방대한 기존 소설 문장을 학습한 AI가 문장을 생성해내는 방식으로 창작되었다. 김 작가는 “소설가는 ‘소설 감독’으로 역할이 확장되어 집필의 노동은 AI에 맡기고, 작품 기획과 연출만 하는 소설가가 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초 그림 분야에서는 구글의 딥드림 프로젝트와 같이 유명 화가의 화풍을 반영한 추상화를 만들어내는 시도가 인상적인 성과를 이뤘고, 음악에서도 AI 작곡 프로그램이 완성도 높은 곡을 만들어낸 바있다. 그림과 음악은 컴퓨터가 다룰 수 있는 데이터로 치환하고 이를 재조합해 의미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내기 용이한 장르다. 그러나 소설이나 시와 같이 데이터 분석이 어렵고 창작 과정이 고도로 복잡한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에서도 AI가 인간에 버금가는 수준의 작업을 해낼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경우 AI는 그림, 영상, 음악, 시나리오, 소설, 시와 같이 거의 모든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AI가 본격적으로 콘텐츠 창작에서 활용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장 먼저 예상되는 것은 창작자의 역할 변화이다. 현재 AI가 잘하는 작업은 기존의 작품을 디테일하게 모방해내는 것이다. 소설을 예로 들자면 무수히 많은 단어의 조합을 통해 다채로운 문장을 생성해 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다양한 패턴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어낸다. 디테일이 필요한 반복 작업에서 AI의 도움을 받게 되면 창작자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일에 집중할 수 있다. 소설가는 플롯과 캐릭터 구상에 더 많은 힘을 쏟고, 디자이너는 메시지와 의도와 같은 보다 근원적인 부분을 더 고민할 수 있게 된다. 창작자에게 필요한 역량도 변화할 수 있다. 문장력과 필력이 떨어지는 소설가가 AI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아마추어라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구성력만 갖추고 있다면 프로 못지않은 소설을 완성할 수 있게 될것이다. 그림을 못 그리거나 디자인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도 혁신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AI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AI를 그래픽이나 텍스트와 같은 콘텐츠 창작에 실제로 이용해 본 전문가들은 AI에게 어떤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어떤 조건을 부여해 작업시키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AI를 이용한 창작 경험이 많아질수록,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창작자의 역량이 더 향상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콘텐츠 창작에서 AI의 역할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미래에 AI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어 현재는 인간이 해야만 하는 작업마저(예컨대 소설에서의 플롯과 캐릭터 구상같은) 인공지능이 대신 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 창작자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될까? 그와 같은 단계에서는 창작자의 역할이 이용자 혹은 향유자로 옮겨가게 된다. 시청자의 선호도에 따라 전개 과정과 결말이 자연스럽게 변형되는 인터랙티브 영화나 독자의 기호에 맞게 여러가지 버전으로 생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이 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더라도, 정말 AI가 창작하거나 혹은 AI가 내용을 조합하고 선택하는 형태의 콘텐츠만 살아남고, 창작자는 소멸하게 될 것인가? 그에 대한 한 가지 실마리는 바둑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하고, 세계랭킹 1위인 커제마저 큰 격차로 꺾은 후 더 이상 프로 바둑 기사와의 대결에 나서지 않았다. 압도적인 실력 차이에서 승부가 의미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둑 경기는 지속되고 있으며, 오히려 알파고 덕분에 바둑의 인기가 상승한 측면도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이 보거나 즐기기를 원하는 것은 인간들 간, 혹은 인간과 AI의 바둑 대결과 같이 그 중심에 인간이 있는 경기라는 것이다. 아무리 AI의 바둑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사람들이 AI들끼리 바둑을 두는 시합에 흥미를 갖기는 힘들다. 마찬가지로 AI 콘텐츠 시대에도 인간성의 가치는 어떤 형태로든 유지되지 않을까? 물론 창작자의 역할과 창작의 방식과 형태는 큰 변화를 겪겠지만, 미래에도 인간의 창의성이 발현된 콘텐츠만이 사람들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강남학보 제379호_8: 8 여론 2022. 09. 07. 제 379호 강남학보 데스크칼럼 아동학대에 관한 고찰 며칠 전, 아동학대와 관련된 기사를 접했다. 기사의 내용은 약 9년 동안 어린 세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친부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녀들을 학대했는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아 기사를 다시 읽어봤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 9월까지, 그는 15차례에 걸쳐 세 자녀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2014년 당시에는 9살이던 딸이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다리를 여러 번 때려 복숭아뼈를 부러뜨리고, 작년에는 가출한 딸을 데리고 오면서 아내와 딸의 뺨을 때리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한다. 이외에도 그는 자녀들에게 심한 학대를 가했다. 재판부는 이에 “범행 수단과 방법이 정상적인 훈육의 일환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고 죄질이 좋지 않다.”라고 했으나, “피해자 중 두 명이 피고인의 가정 복귀를 원하고, 피고인이 구금될 경우 피해자들을 부양할 사람이 없는 점 등을 종합했다.”라고 밝혔다. 의문이 들었다. 아동학대로 인해 법원까지 간 피고인이 다시 피해자와 같이 지내게 될 경우, 재학대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주어진 12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교육 수강과 보호관찰, 3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만으로 재학대를 예방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녀의 복숭아뼈를 부러뜨리고 소주병으로 아들의 머리를 때리려고 했던 피고인을 피해자의 곁으로 다시 가게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동학대란 무엇일까, 찾아봤다. 아동복지법 제3조 7항에 따르면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학대에 관련된 사건은 앞선 기사뿐만 아니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몇 차례 크게 공분을 산 아동학대 사건들, 최근의 어린이집 학대 사건, 복지관 내 학대 등... 말하기 어려운 마음 아픈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한편, 주로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아동 학대 특성상 밝혀지지 않은 학대들도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26,996건 (87.4%)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재학대의 비중도 결코 적다고 말할 수 없다. 2020년 전체 아동학대 사례 30,905건 대비 재학대 사례는 총 3,671건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모든 생명은 존엄하고 존귀하다고 배웠다. 그러나 아동학대 행위자들은 피해자인 아동을 학대 하며 존엄하게 대하고 있지 않다. 날이 갈수록 아동학대는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고, 법원의 판결마저 아동학대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듯하다. 이런 상황 속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한 개인들이 모여 기관의 구성원이 되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듯이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개인들의 주변에 대한 관심 어린 시선과 노력이 필요하다. 시대를 밝히는 젊은 지성 강/남/학/보/사 제40대 편집장 최은서 dmstj43@naver.com 사령 이재성 (한영·3) 위 사람을 강남학보 제42기 정기자로 임명함 학생칼럼 한국 학생들이 흔히 겪는 우울증에 대하여 Carlos Julio Jon Estrada(국제통상학전공·3) 저는 항상 문화가 인간의 행동과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쿠바인과 한국인의 생각과 생활 방식의 차이점 또는 유사점을 통해 우울증이 한국과 쿠바 사회에 영향을 어떻게 미치는지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오늘날 여러 사회의 사람들을 많이 악화시키고 있는 이 우울증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제가 쿠바에 살았을 때는 우울하거나 슬픈 감정 혹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3년 동안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경험과 우울증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쿠바에서는 우울증이라는 경험이 생소했기에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우울증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추려 쿠바와 한국 친구들을 인터뷰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친구들의 실명은 기재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을 차별하거나 지적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울증은 심각한 질병이며 치료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기사의 목표는 독자가 만약에 우울증을 경험할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관점을 알려주는 것이며, 경험하지 않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쿠바 친구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은 쿠바에서 살면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 또한 그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한국 친구들 중 몇 명은 열대 우울증을 경험한 경우를 봤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아마도 저와 쿠바 친구들이 왜 한국인들과 달리 쿠바에서 우울증을 경험하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지 궁금할 수도 있습니다. 쿠바에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제가 없기 때문일까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정치,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경쟁이 없습니다. 경제 성장에는 좋지 않지만, 사회에 약간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쟁이 없기에,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정반대로 한국은, 좋은 취업 기회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사업 부문과 사회부문 모두에서 볼 수 있는 경쟁이 존재하며, 그렇게 빠르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내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을 모르면 곧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경쟁이 좋고 나쁜지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과 쿠바의 생활 수준을 비교해보면 여러 가지 부분에서 그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 쪽이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최근 저는 노자의 책에서 물질 집착에 대한 초연(멀리 피하여 머물지 않는다)과 자연이 아닌 물질만이 존재한다는 현대인의 착각에 대해 읽을 수 있었고 즉, 행복은 물질만으로부터 나오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경우에 이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사회 영역으로 가보겠습니다.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개인이 어떤 미학을 갖추어야 아름다워지고 사회로부터 인정 받을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바로 이 점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쿠바인들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쿠바에서는 사회에서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좋고 나쁜지를 생각하는 것은 문화를 체험하는 독자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좌절, 슬픔, 스트레스, 심지어는 우울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사슬에 빠지게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주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등의 좋은 습관들은 건강한 정신을 갖는 데 도움이 되며 결코 시작하기 낯선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쿠바인과 한국인 친구의 답변에서 유사점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그들은 기쁠 때는 그 감정을 표현하기가 매우 쉽고 슬플 때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유에 상관없이 항상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인간은 이러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청자들이 우리를 이 부정적 감정과 더 연관 지어 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능한 한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우리는 모두 표현해야 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물의 흐름에 비유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의 흐름을 막으면 점점 그 강의 물이 더러워 질 것입니다. 즉, 우리가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때는 그 흐르지 못한 물과 같은 우울을 느끼는 것입니다. 반면에 감정이라는 강물이 계속 흐르게 하는 것은 좋든 나쁘든 감정이 흐르도록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나타냅니다. 우리 몸의 순환과 같이 우리의 감정도 순환될 필요가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Sadhguru의 책, ‘Inner Engineering’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이 작가는 어떤 신념 체계도 반영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매우 실용적입니다. 인간관계, 학업, 직장 등 에서 당신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23.12.28 14:50:00	인쇄하기

강남학보 제379호 (2022년 9월호)

강남학보 제379호_1

강남학보 제379호_1:
http://news.kangnam.ac.kr 강남학보 2022·09·07 379호 창간 1995. 6. 15/등록번호 경기다-01202 ISSN 2093-1530 주소 · (16979)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강남로 40 / 전화 · (031)280-3626~8 / 팩스 ·(031)280-3898 / 발행인 · 윤신일 / 편집인 · 강유정 / 편집장 · 최은서 / 월간 사진-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COVER STORY 지난 8월 16일(화) 이른 11시 우원관 대강당에서 제71회 ‘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개최됐다. <글 최은서 기자> 성구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학사일정 ■08.17(수)~09.28(수) 일반휴학 신청 기간 ■09.01(목) 개강일 ■09.01(목)~09.07(수) 수강 신청 변경 기간 ■09.01(목)~09.07(수) 인정학점취득 신청 기간 지면안내 2 | 대학 우리대학 ICT융합공학부는 교육부와 산업통 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부처협업형 인재양성 사업 “반도체 전공트랙(소재·부품·장비)”에 최종 선정됐다. 4 | 기획 기획면에서는 다가오는 청년의 날을 맞이해 청년에 대해 다뤘다. 청년을 둘러싼 상황인 ‘청년 빚투’, ‘청년 우울증’, ‘청년과 집’에 대해 알아봤다. 5 | 사회 사회면에서는 침수 피해로 인해 공급이 불허된 반지하주택에 대해 알아봤다. 창업을 향한 작은 발걸음 사진- 2022학년도 하계 창업캠프 우리대학 진로취창업센터에서 주관하는 2022학년도 하계 창업캠프가 지난 6월 22일(수)과 6월 23일(목), 1박 2일 동안 에버랜드 홈브릿지 호스텔에서 진행됐다. 창업캠프는 단기간 집중 창업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창업동아리 및 KNU창업사관학교에 참가한 학우뿐만 아니라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여러 학우들도 참가했다. 이번에 진행된 하계 창업캠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 먼저, 캠프의 모집 대상은 창업에 관심 있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재학생이며, 지난 6월 13일(월)부터 6월 19일(일) 늦은 11시 50분까지 신청받았다. 신청방법은 캠프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우가 직접 참인재시스템 비교과프로그램에 접속해 2022-1학기 하계 창업캠프에서 신청하면 완료됐으며, 참여 혜택으로는 비교과 마일리지인 80마일리지를 받는 것이다. 캠프 모집 인원은 총 30명이었으며, 그중 창업동아리에 속한 학우와 KNU창업사관학교생을 우선선발했다.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창업캠프는 우선 ‘소상공인 창업’ 특강으로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후, ‘사업계획서 작성법’ 특강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진단과 처방, PPT 스피치 교육’ 특강에서 직접 발표해보는 것과 피드백 과정을 거쳤다. ‘소상공인 창업’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꿈꾸는가게경영연구소의 최정환 컨설턴트는 기업의 목표와 비전을 명확히 하고, 고객의 결핍을 충족시킬 것을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경험이 창업의 밑거름이 되므로 창업캠프에 참가한 것처럼 작은 용기와 함께 풍부한 경험을 쌓도록 조언했다. 이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이승창 팀장은 ‘사업계획서 작성법’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특히 “한정된 시간 내에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적어도 그것이 가능함을 제시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많은 청년창업팀의 사례를 들었다. 또한, 캠프 첫째 날에는 학생창업지원 개선방안 심층면접조사(FGI조사) 및 창업동아리 전체 월례회의가 진행됐다. FGI조사에서 학우들은 창업교과목, 홍보 채널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으며, 우리대학이 진행하는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많은 학우들이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둘째 날에는 주식회사 위버의 김민철 대표가 ‘진단과 처방, PPT 스피치 교육’을 주제로 성공적인 스피치를 위한 발성, 강세, 몸짓, 어미처리 등 다양한 비결을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각 조 참가자들은 본 특강에서 자신들이 구상한 창업 아이템과 사업모델을 발표했으며, 대표가 발표자 각자에게 상세한 피드백 을 해주었다. 끝으로, 창업캠프 참가자들은 에버랜드 테마파크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창업 사례 조사를 진행했으며 캠프가 성황리에 마쳤다. 진로취창업센터의 권오진 센터장은 “동계 창업캠프에도 예비창업자를 위한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창업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라면 다가올 예정인 동계 창업캠프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은서 기자> dmstj43@naver.com

강남학보 제379호_2:
2 대학 2022. 09. 07. 제 379호 강남학보 반도체 전공트랙에 대하여 지난 6월, 우리대학 ICT융합공학부는 신산업 분야 등 산업과 경제의 구조변화에 대응할 혁신인재양성을 위해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부처협업형 인재양성사업 “반도체 전공트랙(소재·부품·장비)”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반도체와 반도체 전공트랙은 무엇이고 어떠한 이점을 주는지 알아보려 한다. 반도체는 어떤 특별한 조건하에서만 전기가 통하는 물질로, 필요에 따라 전류를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반도체 물질의 특성은 더해 준 불순물이나 첨가에 따라 달라지며, 이로 인해 반도체는 현대 과학기술 문명의 중심이 되는 전기·전자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반도체 산업 성장과 기술 경쟁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 속 우리대학이 국가과제의 반도체 인 력양성 사업(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에 선정이 돼 다양한 방면으로 대학의 발전과 지역 K-반도체 클러스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부처협업형 인력양성사업에는 미래자동차, 반도체, 스마트산업 등 국가적으로 전문 인재 양성이 요구되는 신기술 분야에서 교육 과정을 개설 및 운영 가능한 일반재정지원 대상 대학들이 신청했다. 우리대학은 반도체 전공트랙으로 신청해 선정평가위원회의 평가와 대면발표를 거쳐 ▲사업 수행 역량 ▲사업 계획의 충실성 ▲연구개발비 편성 ▲성과활용 및 확산 분야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아 반도체 전공트랙의 30개 대학 중 하나로 선정돼 오는 2025년 2월까지 총 9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본 사업은 반도체 분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계 수요 기반의 학부 전공트랙 개발과 운영을 통한 기술 인력양성 및 공급을 위한 것으로, 학부생 대상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반도체 설계, 소재·부품·장비 특화 전공트랙 혹은 특성화 학과 개설 및 운영을 지원한다. 이 사업으로 우리대학은 복지+ICT를 융합하는 Wel-Tech 기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산업체 현장 수요를 반영한 대학 특성화 교육, 기업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반도체 관련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교과와 비교과프로그램의 확대로 융합 다전공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본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ICT융합 공학부와 인공지능융합공학부 2개 학부 및 6개 전공에서 15명의 교원이 참여해 융합 교과를 운영한다. 또한, 취업·진로 프로그램 및 단기현장연수, 산학연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유 장비 및 수증 장비로 실습 교육을 위한 환경을 구축해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우리대학의 전병찬 부총장은 “아울러 본 사업은 2022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자율혁신계획에서 부처협업형 사업과 연계됨으로서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향상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하며, 본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은서 기자> dmstj43@naver.com 사람다움이 무엇인가 ‘경천애인’을 창학이념으로 하는 우리대학은 지난 5월 30일(월)에 2022학년도 창학정신 아카데미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창학정신 아카데미는 ‘사람다움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1부 개회 예배, 2부 창학정신 특강, 3부 장학 증서 수여식으로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첫 시작은 박노식 목사의 환영 인사로, “창학정신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경천애인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해보고자 이러한 시간을 마련했다.”라며 아카데미의 주제와 의의를 설명했다. 1부는 개회 예배로, 백용기 목사의 기도와 박노식 목사의 히브리서 11장 13절에서 16절까지의 말씀이 이어졌다. 다음으로 윤승태 교목실장은 “사람답게 사는 모든 과정은 믿음으로 연결돼 있다.”라고 말하며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물질, 명성, 명예,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는 것을 추구해야 비로소 우리는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다.”라고 설교를 마쳤다. 끝으로 축도가 이어지며 1부가 마무리됐다. 2부는 창학정신 특강으로, 김종우 강사가 철학적·신학적·인간학의 관점에서 ‘사람다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종우 강사는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말하기 전에, 우리는 사람이 무엇인지 일반적 정의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에 세 가지의 이유를 설명했다. 첫 번째로 “사람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회귀적 구조를 언급했다. 이는 묻는 주체와 물음의 대상이 같으므로, 그 물음이 다시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오늘날 현대에는 물음의 대상인 사람이 관계적이고 창발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 다. 세 번째로 이러한 물음은 일반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단 한 번의 구체적인 삶을 사는 나로서 묻는 물음이기 때문이 라고 설명했다. 즉 “사람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라는 물음과 분리될 수 없다고 정의하며 2부가 마무리됐다. 마지막으로 3부는 장학 증서 수여식으로, 박형순 이사장의 인사말씀으로 시작했다. “최근 세계에서는 ‘글로벌 동맹’에 관심을 갖는다. 서로 계속 동맹을 맺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육신도 잘 관리해야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영혼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영적 존재와의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동맹을 위한 세 가지의 방법을 설명했는데, 첫 번째로 하나님 이 계신 위를 바라보는 ‘믿음의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미래지향적으로 살 수 있는 ‘소망의 눈’, 마지막으로 세상을 혼자 살아가지 않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사랑의 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하나님과 예수라는 영적 존재와의 동맹을 통해 살아가야 하며 우리의 영혼과의 동맹이 중요하다.”라는 박형순 이사장의 이야기 다음으로 장학금 수여식이 이어지며 창학정신 아카데미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람의 마음이 항상 일정하지 않다. 어떤 결정을 하고자 할 때, 일관되지 않은 마음으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렇기에 절대변함이 없는 우리의 영적 존재와 동맹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대학의 창학이념인 ‘경천애인’ 정신을 바탕으로 세상에 나아가길 바란다. <장혜원 기자> dhehdxhd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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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학보 2022. 09. 07. 제 379호 인터뷰 3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다 우리대학 이효선(사회복지학부) 교수의 지도 아래 독일 연수를 다녀온 사회복지학부생들이 있다. 이 교수의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례관리론 강의를 수강한 학부생들 중 사회복지에 대해 더욱 심화 학습을 하고자 하는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그립톡스터디를 구성했고, 3주간 독일 연수를 다녀온 것이다. 연수를 다녀온 박소연 학우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Q1. 그립톡스터디의 의미는 무엇이고, 스터디 내에서 어떤 활동을 진행했나요? 그립톡스터디는 2021년도 여름방학 때 처음 결성돼 사회복지에 대해 심화 학습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 8명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터디 모임입니다. 저희 스터디원들은 환경 속의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발달이론과 사회이론을 함께 공부하고, 이에 대해 발제하는 ‘토론중심’의 스터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은 그립톡이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단어 그대로 ‘grip talk(이야기를 잡다)’라는 의미로, ‘계속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고 싶은 스터디’라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스터디 모임을 하지 않을 때 그리워지는 스터디라는 의미로 ‘그리워지다’를 ‘그립’으로 표현해봤습니다. 이러한 의미와 포부를 담아 저희는 모든 스터디원이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스터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희 스터디원들은 2021년 12월 29일부터 3주간의 독일 연수를 다녀왔으며, 그 특별한 경험에 대해 학우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Q2. 독일로 연수를 다녀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립톡스터디는 이효선 교수님의 ‘인간발달연구소’ 산하의 스터디로 교수님의 지도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데요, 저희가 인간의 행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인 질적 연구 방법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던 중, 이효선 교수님께서 질적 연구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독일 연수를 제안해주셨습니다. 이번 연수는 저희 학부생들이 대학원생 선생님들과 함께 3주 동안 합숙하며 그동안 공부해왔던 질적 연구 방법을 실제 사례에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독일 Koblenz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한·독 문화교류 세미나에 참여해 한국의 문화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과 독일의 사회복지기관을 방문하는 기회도 있었기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독일 연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 스터디원들은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연수비용을 모았고, 추가로 영어 회화 스터디를 진행하며 한국문화에 대한 영어발표를 준비했습니다. Q3. 독일 연수를 준비하면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독일 연수를 가기 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언어’였습니다. 독일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Koblenz 대학교에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일에 가기 두 달 전인 11월부터 영어 회화 스터 를 진행하며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발표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낯설고 발음도 완벽하지 않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독일에 도착해 매일 밤 숙소에서 서로의 영어를 점검하면서 발표문을 숙지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연습했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한 덕분에 실제 발표에서는 긴장이 되더라도 중간에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준비했던 내용을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Q4. 독일 연수에서 어떤 활동을 진행했나요? 이번 독일 연수의 주된 활동은 질적 연구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연구 방법의 절차에 따라 실제 사례를 분석하는 연습을 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독일 Koblenz 대학교에서 질적 연구의 석학이신 Garz 교수님의 강의를 참관하고, Mainz에서는 이효선 교수님의 ‘질적 연구 개요’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박사과정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 2팀으로 나누어 ‘객관적 해석학’과 ‘생애사 연구 방법’으로 자발적 비혼주의자의 사례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늦은 밤까지한 사례를 면밀하게 살펴보며 각자의 생각과 관점을 나누면서,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학적인 절차가 요구되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우리대학의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겨울 3주간의 독일 연수는 저의 대학 생활 중 가장 바쁘고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들과 떨어져 낯선 장소에서 공부한다는 것에 대해 낯설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자신이 흥미를 갖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와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소중함을 일깨워줬습니다. 또한 한국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독일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자신이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발견하고,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을 보며 나는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에 대해 점검할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일 연수 활동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저에게 ‘도전’을 ‘성공’ 그리고 ‘값진 경험’이라는 단어로 바꿔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와 그립톡스터디원들의 경험을 통해 학우분들이 인간의 행위를 깊이 이해하는 질적 연구 스터디에 관심을 두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비록 스터디 활동이 아니더라도 하얀 도화지와 같은 대학 생활에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함으로써 자신의 도화지를 예쁜 색깔들로 하나씩 하나씩 채울 수 있는 경험을 꼭 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최은서 기자> dmstj43@naver.com Q&A 우리대학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우리대학 중앙동아리는 총 7개의 분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연행분과에 속한 치어리딩 동아리 ‘메이화’를 소개하려 한다. <편집자 주> 사진-메이화 Q1. ‘메이화’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강남대학교 중앙동아리 메이화 단장 김경미입니다. 실버산업학과 18학번 출신이며, 강남대학교의 유일무이한 치어리딩 동아리로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원들을 모집하고 있고,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평소에 운동이나 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동아리입니다! 목양 축전이나 백양 체전 같은 학교공연이나 외부공연, 교내공연 등을 위해서 멋있는 퍼포먼스와 스턴트, 액션을 보여주는 무대를 준비하는 동아리입니다. Q2. 메이화에 들어가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또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세요. 치어리딩은 단원들과의 호흡과 체력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거나 운동능력이 좋으신 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십니다! 유연성과 심폐 지구력을 활용한 안무이기 때문이죠. 면접은 코로나 이전에는 지원서 없이 구두로 진행이 됐지만,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서류면접만 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가능한 연습 요일 정도로만 면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3. 주로 무슨 활동을 하며, 코로나 시국으로 지금까지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운영했는지 소개해주세요. 주된 목적인 공연을 위해서 연습실에서 안무 창작 및 안무 연습이 진행되며, 공연 전이나 후로 친목 도모를 위해 단체 회식이나 MT,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공연 준비는 물론 단원들의 이름만 기억할 뿐, 서로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채 1년, 2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MT나 여행계획은 세우지도 못했고 임원들끼리도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 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공연했던 경험과 영상을 통해 메이화에서 느꼈던 공연 직후의 뿌듯함과 즐거웠던 기억들을 회상하곤 했습니다. 흐지부지하게 지나가 버린 치어리딩 활동이 너무 아쉬웠고 앞으로 예정되어있는 공연을 위해서 더 멋있게 열심히 공연 준비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4. 지금까지 메이화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연습하는 동안에는 많이 힘들고 단원들과의 갈등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치어리딩 특성상 칼군무같이 딱딱 맞아떨어져야 하는 안무들로 구성이 되다 보니 호흡이 중요했고, 이런 부분에서 충돌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단원들이 땀흘려 연습하고 공연을 마치면 관객들의 호응과 박수 속에서 그동안의 수고를 위로받고, 단원들이 서로 토닥이며 수고했다고 격려해줍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뿌듯함을 느끼고 그동안의 힘든 기억이 다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단장이라는 큰 역할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Q5.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향후 메이화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세요. 우선 2학기 대면 수업이 진행된다면, 10월에 예정인 백양 체전 중앙동아리 무대에서 메이화 공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5월부터 시작해서 방학기간을 거쳐 10월까지 메이화 단원들이 백양 체전 공연을 위해 인사관 지하연습실에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외부 초청공연이나 동아리 박람회, 신입생 고고고 프로그램(오리 엔테이션) 등 공연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Q6.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학우분들에게 ‘메이화’ 치어리딩 동아리를 알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뿌듯합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커다란 벽앞에서 누리고 싶은 걸 누릴 수 없었던 학우들에게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비대면이 풀리고 2학기 때부터 그토록 기다렸던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소식에 너무 기쁘고 설레 는 마음입니다. 그래서인지 단원들과 공연 준비에 더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강남대학교 학우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응원하는 날이 오기를 손꼽으며 기다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2022년 2학기 백양 체전 무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성 기자> wotjdwleo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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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획 2022. 09. 07. 제 379호 강남학보 당신의 투자는 괜찮은가요? 청년에게 빚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경기 침체로 인해 예전 대비 근로 소득 상승률은 줄어든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활비 지출은 증가했다. 여러 청년 지원책들이 존재하지만, 청년 어깨에 쌓인 무거운 짐들을 같이 들기엔 역부족이다. 학자금 대출 및 고정생활비 중 통신 요금 연체도 20대 부채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 2월 7일(월) 더불어민주당 김회재국회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학자금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소득 3분위 이하 저소득층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은 2조 8,80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학자금 대출 6조 4,325억 원에서 44.8%를 차지하는 수치다. 통계자료만 보면 저축하기도 버거워 보이는데, 관련 자료들만 본다면 근로 소득으로 빚을 열심히 갚아 나가야 할 것 같지만, 실제 청년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대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7월 14일(목)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29세 이하 청년층의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26조 5,587억 원으로 2021년 22조 6,074억원 대비 17.5% 급증했다. 청년들 사이에서 빚도 자산이라는 말이 당연한 명제가 되며 빚내서 투자하는 청년들, 즉 ‘빚투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팬데믹(PANDEMIC) 시대에 투자가 열풍처럼 불던 2년전, 청년들은 다소 위험하더라도 돈이 돈을 벌어오는 투자를 택했다. 실제로 백신이 개발되고 경기가 일부 회복되며 주식으로 많은 이익을 봤다는 인증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테라·루나 사태로 실제 피해는 더 클 것 주식 투자 열풍은 가상자산 투자 열풍도 불러왔다. 주식으로 재미를 본 초보 투자자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가상자산에도 도전한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의 부푼 꿈은 깨지게 됐다. 50조 원의 투자금이 증발했고 한국의 관련 피해자만 28만 명에 달하는 테라·루나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이 사태의 여파로 여러 다른 가상자산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청년 투자자들의 피해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테라·루나 사태를 통해 공포 심리를 느낀 투자자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매도함으로써 지난 5월 9일(월)부터 12일(목)까지 평소의 2배에서 3배에 달하는 코인이 현금으로 매도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30 젊은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집을 살 때 3%대로 돈을 빌렸다면 평생 그 수준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경제 상황에서는 바뀔 수 있다.”며 “물가나 금 리가 0~3%였던 수준을 가정하지 말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빚투·영끌을 통해 집이나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고 한 셈이다. 자신만의 원칙 세우고 눈앞의 수익 좇지 말아야 저금리 시대로 근로 소득을 단순히 은행에 저축하는 것보단 주식 투자를 통 해 자산 성장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왔다. 코스피의 그래프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상향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자산 증식에 있어 투자는 어쩌면 더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다만, 무리하게 빚을 내어 투자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무분별한 투자를 단행하기보다는 경제에 입각한 합리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어떨까. <이규리 기자> alley6789@daum.net 위로받기 두렵다면 최근 다양한 고민으로 청년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민 관심 질병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는 20대 환자 수는 지난 2016년 6만 4,497명에서 2020년 14만 977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우울증 환자 중 20대 환자가 전체의 19%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청년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청년 우울증은 ▲취업 ▲직장 스트레스 ▲가정 환경 ▲이성 문제 ▲인간관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중에서 청년들의 마음을 가장 병들게 하는 원인은 해내야 한다는 압박과 불투명한 미래로 인한 취업 스트레스이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 본인이거나 혹은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힘들어하는 청년을 주변에서 흔히 발견하게 된다. 이들을 주의 깊게 주시하다 보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준다는 뜻의 “위로”와 공포증이라는 뜻의 “포비아(Phobia)”가 합쳐진 ‘위로포비아’ 병을 앓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남에게 자신의 미숙한 점이나 약한 점을 보여줘 위로받는 것이 자신에게 약점이나 흠으로 잡힐까 두려운 것에서 비롯됐다. 우울증은 전문의의 판단을 통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환자 본인의 치료 의지가 중요하다.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정신건강의 학과를 찾아 우울증을 진료받는 20대는 10명 중 1명에도 못 미친다. 우울 증으로 스스로 병원을 찾는 환자 비율은 매우 낮고, 전문의의 도움 없이 오롯이 혼자 고통을 감내하려는 청년이 많다. 이러한 원인에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과 비싼 진료비도 주요 원인이 되지만, 스스로 치료받길 회피하는 환자의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우울증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와 ‘사람과의 교류’이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지만, 본인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끊임없이 주변 사람과 만남을 지속해 사회적 단절과 정서적 고립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울증을 단순히 ‘마음의 감기’라고 여기기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장혜원 기자> dhehdxhd03@naver.com 내 집 마련의 꿈 올해 인사혁신처가 밝힌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경쟁률은 42.7대1로 나타났다. 이처럼 낮은 경쟁률을 보였고, 9급 경쟁률 역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안정성과, 높은 연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낮은 임금을 여파로 인기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현실도 과연 같을까?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7급 공무원의 월급 명세서가 화제가 됐다. 직급이 주사보(7급)로 3호봉이라는 이 공무원의 세전 급여가 채 200만 원이 되지 않는 수준에 많은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진 것이다. “7급이 이 정도인데 9급은 어떨까, 이럴 거면 누가 공무원을 하냐.” 등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한편, 일반 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의 월급 사정도 그렇게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올해 초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 중에서 첫 월급으로 150만 원~200만 원 미만을 받는 경우가 36.6%를 차지했고 300만 원 이상을 받는 경우는 겨우 3.7%에 불과했다. 불행일까 다행일까. 금리 상승으로 집값이 많이 내려가며 지난 7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20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를 살펴봐도 경기도 시흥 새재마을대동, 청구 아파트는 5억 3,000만 원에 거래됐고 경기도 오산 부산동의 오산운암주공 3단지는 4억 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집값이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금리가 높아져 대출마저 어려운 상황에 청년들은 내던져져 있다. 과연 ‘내 집 마련’은 가능한 일이 긴 한 걸까? 아무리 절약하며 모은다고 가정해도 평범한 직장인이 20억 원 가량의 서울 집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가는 높은 폭으로 상승하는데 임금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눈을 돌려 경기도를 살펴봐도 집값이 내려간 경기도 오산마저 4억 원 가량에 육박한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청년들이 결혼할 시기까지 4억 원이라는 돈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사회의 흐름은 저임금 청년들을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는 소위 ‘빚투’로 이끌었고 낮은 월급만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n잡러 ▲직장인 유튜버 ▲직장인 인플루언서와 같이 직업이 있음에도 다른 수입 활동과 재테크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청년들에게 있어 ‘내 집 마련’은 꿈이다. 이루고 싶은 꿈이자, 이룰 수 없기에 꿈이다.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인구는 계속해서 줄고 있는 사회 속에서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미래가 불안정하니 결혼을 포기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그로 인한 인구 감소는 가속화될 것이고, 결국 노동인구의 감소로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크게 감소될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속에서 변하지 않는 200만 원이라는 월급은 지금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있어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청년들의 어깨의 짐은 덜어질 수 있을까. 내 집 마련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 <이재성 기자> wotjdwleo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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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학보 2022. 09. 07. 제 379호 사회 5 개미 울리는 공매도.. 개미들의 ‘이유 있는 항변’ 지난 2021년 5월 3일(화).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되며 공매도 규제 폐지에 대한 논란도 다시 불이 붙었고,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이는 1년 사이 개인투자자가 많이 늘어나며 공매도에 대한 관심도 증대됐지만, 관련 기관 및 정부의 논의는 아직 제자리인 것이 크다. 공매도는 증시가 과도하게 치솟는 것을 방지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순기능도 존재하지만, 기관 및 외국인들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피해를 보는 대상이 주로 개인투자자다 보니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많은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공매도는 무엇인가?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예를 들어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이고, 추후 7만 원으로 떨어질것 같다는 예측이 들 때 기관으로부터 해당 주식 10주를 빌려와 판매해 10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주당 7만 원으로 떨어지면 이를 매수해 나머지 10주를 기관에게 갚음으로써 총 30만 원의 시세 차익을 내는 구조다. 이렇게 기관에게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방법을 차입 공매도라고 하며, 주식을 빌려오지 않고 약속만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방법을 무차입 공매도라고 한다. 투자자가 대여자에게 주식을 갚지 않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무차입 공매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매도 규제는 재연장돼야 할까?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커지고 물가가 치솟으며 공매도 폐지에 대한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매도 제도 존속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8%로 가장 높게, ‘금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25%로 잇따랐다. 즉 시민 10명 중 6명이 공매도 규제 찬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부터 국내 증시 상승은 개인투자자 1,374만 명이 주도해온 만큼, 이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고민해봐야 할 일일 것이다. 공매도 규제 시 효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3월 14일(토), 코로나19에 따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2020년 8월 14일(금)까지 셀트리온 주가는 78.6%가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 35.9%를 2배 이상 앞섰다. 셀트리온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은 종목이었음을 감안한다고 해도 같은 기간 코스피는 35.9%, 코스닥 지수는 59.4% 상승한 것을 본다면 유의미한 수치라 할 수 있다. 공매도로 인해 피해를 입는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미비하며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처가 부실한 것도 개인투자자들이 주장하는 공매도 금지에 대한 이유 중 하나다.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매도가 기울어진 운동장인 만큼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이 존재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 2021년 1월 한양대 교수팀 논문에 따르면 공 매도 주체들은 개인투자자보다 무려 38회 수익을 낸다고 한다. 이를 환산하면 약 97.5%라는 승률인 셈이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보고있지만, 그에 비해 금융당국은 이를 처벌하는 데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도 기사에서 금융감독원이 진행하는 외국인한도관리시스템(FIMS) 제도를 보면 외국인 아이디(IRC)별로 잔고와 무차입 거래를 막는 전산 체제가 갖춰져 있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2년 후인 지난 2020년 기사에서는 금융권 관계자가 전산으로 통제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 것을 비교해 봤을 때 과연 우리나라는 불법 공매도 처벌에 있어 의지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특성상 공매도는 필수적이다. 발견 기능, 버블 완화 기능 등 공매도가 지니고 있는 순기능을 제외하더라도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하기 위해선 공매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MSCI 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증권이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로, 국제금융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를 말한다. 미국계 펀드의 95% 정도가 이 지수를 기준으로 삼을만큼 펀드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MSCI선진국지수 편입을 시도했으나 외국 자본을 유치할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지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MSCI 선진국지수 관찰 대상국에 속해 있는 만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라도 공매도는 우리에게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필수적이지만 독이 되는 공매도, 이제는 금융당국 및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고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주식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규리 기자> alley6789@daum.net 반지하는 없어져야 하는가 최근 수도권에서 폭우로 인해 신림동 반지하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일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구조를 요청 했지만, 소방 당국이 출동했을 땐 이미 집안이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서울시가 지하와 반지하를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대책을 발표하며,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8월 10일(수)에 발표한 ‘지하·반지하 거주 가구를 위한 안전대책’에 따르면, 서울 시내의 지하·반지하 주택에 대해서는 일몰제를 추진하며 기존에 허가된 곳은 10~20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없애나간다고 한다. 사실 반지하 침수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인해 저지대 주택가의 인명 피해가 잇따르면서 지난 2012년부터 건축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건축법 11조에 따르면 상습적으로 침수되거나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 주거용 반지하 주택을 짓지 못하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에도 참사는 반복되고 있고, 여전히 서울시 20만 가구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전체 가구의 5%를 차지하는 인구이다.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없는 구조인 반지하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영화, ‘기생충’에서도 주인공이 거주하는 반지하 주택에서 폭우로 인해 주택이 침수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학계에서도 “반지하는 없어져야 할 주거 공간이며, 하수처리 시설 보완을 제대로 해 애초에 반지하가 생길 수 없는 주거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위험에 노출된 반지하 주택은 없어져야 하는 주거 공간이 맞는다면, 사람들은 왜 정부 대책에 반발하고 있을까. 서울시 반지하에 거주하는 사람 중 기초생활수급자는 19.4%이다. 이들은 경제적·지역적 상황에 따라 반지하 생활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지하에 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반지하를 선택하게 된 사람들이다. 정부 대책으로 인해 기존 반지하 거주자들이 이주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므로 이들은 막막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울시 주민들의 실질적 이주를 돕기 위해 ‘주거 상향 사업’과 ‘주거 바우처’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거 상향 사업’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한 가구 중 반지 하 대상은 약 650가구에 그쳤다. 이는 서울 내 약 20만 반지하 가구의 0.3%에 불과한 수치이다. 또한, ‘주거 바우처’는 반지하에 사는 가구가 지상층으로 옮길 때 월세를 보조하는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월 20만 원씩 최장 2년간 지급하는 것이다. 서울에 살기 위해 반지하를 선택한 이들에게 지원해주는 월 20만 원의 지원금은 다른 서울 주택에 살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현재 시행 중인 건축법과 최근 반지하 주택 피해 사례를 비교하면, 법과는 모순된 건축 행정을 볼 수 있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반지하는 없어져야 하는 주택이 맞지만, 많은 이들이 거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헤아린다면 과연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올바른 것인지에 관해 고민해야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날 동안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아 계속해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바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장혜원 기자> dhehdxhd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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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문화 2022. 09. 07. 제 379호 강남학보 비장애인과 장애인 둘 다 일상적인 존재가 될 수 있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어 의사소통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암기력은 뛰어난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 취직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가 화제다. 첫 방송은 시청률 0.9%로 시작했지만, 이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7월 27일(수)에는 최고 시청률 15%를 달성했다. 지상파 3사 또는 종편이 아닌 신생 케이블 ENA에서 방송한 드라마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더 대단한 수치인 것을 알 수 있다. 우영우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7월 15일(금)부터 16일(토)까지 양일간 열린 오티즘 엑스포(자폐 스펙트럼 장애 박람회) 행사 관계자는 “사전 등록만 1만명이 했다.”며 “우영우도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티즘 엑스포 현장에 부스를 차린 국성인자폐(성)자조모임(ESTAS) 관계자는 우영우에 대해 “자폐에 관련한 중요하고, 논쟁적인 지점들이 언급됐다는 데서 다른 드라마들과 비교해 진전된 지점이 있다. 자폐인들의 어려움이 소개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킨 드라마다 보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는 시각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영향이지만, 자폐인 묘사가 현실적이지 않아 대중에게 ‘자폐인은 고기능 자폐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장애인이 재현하는 드라마는 결론적으로 사회에서 용인하는 장애인을 ‘유능해서 도움이 되는’ 장애인만 허용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매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시청자들에게 시사점을 제공한다. 실제로 자폐가 있는 동생 정훈이 형을 죽였다는 오해를 산 사건을 다룬 3회 방송분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아들의 변호를 맡은 자폐인 변호사 영우에게 정훈의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참 못난 말인 거 아는데 변호사님 보니까 우리 부부 마음이 조금 복잡했어요. 변호사님도 정훈이도 똑같은 자폐인데 둘이 너무 다르니까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자폐가 있어도 머리 좋은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듣긴 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까 마음이 이상했어요. 왜 자폐는 대부분 우리 정훈이 같잖아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기에는 너무 오래 걸리잖아요.” 고기능 자폐인은 자폐인 중 1%에 해당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 <증인>에서도 자폐인 캐릭터를 올바르게 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문지원 작가의 노력과 휴머니즘이 빛을 발한 순간이라 볼 수 있다. 지난 2005년에 개봉된 영화 <말아톤>처럼 그동안 한국 드라마 및 영화계가 자폐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 자폐인 당사자와 가족이 경험하는 불행에 주로 초점을 맞춰온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가 많이 진보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6월에 종영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다운증후군 화가 영희역을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발달장애인 정은혜 씨로 기용한 것도 긍정적인 예시 중 하 나다. 장애인은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음으로써 그 정도가 더 강조되기에, 관련 시설이 잘 확충되어 있다면 해당 불편함은 최소화될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인을 잘 보지 못한 것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일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여유로운 시선을 포함해 충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인을 잘 보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장애인의 활동 반경이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이 더 많은 장애인들이 좀 더 일상적인 존재로 등장할 수 있도록, 이러한 유의미한 시도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규리 기자> alley6789@daum.net 개는 반려견일까, 식용의 대상일까 복날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의 초복, 중복, 말복 총 삼복이 되는 날을 뜻한다. 복날엔 그해의 더위를 물리치고자 삼계탕, 추어탕 등 몸보신을 할 수 있는 보양식을 먹는 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개고기에 관해서는 보신이라는 식문화의 타당성을 논하고 있으며, 많은 가정의 반려견임과 동시에 식용의 대상이 되는 개의 문제는 4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개 식용 찬반 논쟁은 복날이 되면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며,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은 개 식용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토),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개 식용 종식 촉구 집회’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보신 또는 고유한 식문화라는 이름으로 생명을 유린하고, 법질서를 훼손하는 개 식용 산업을 방치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복날에 먹던 보양식의 하나에 불과했던 지난날과는 다르게 오늘날 개 식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6월, 강원대학교 동물 법 센터 학술대회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 식용을 ‘전통문화’로 보는 응답은 19.0%에 불과했다. 반면 ‘도살 과정에서 개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동물 학대’라는 응답은 67.4%였다. 이렇듯 사람들이 개 식용 문화에 반대하고 종식까지 촉구하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요즘은 강아지를 반려견으로 키우는 가정집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강아지가 한 가정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만큼 가족 같은 반려견으로써의 인식이 강해지다 보니, 한 생명체를 넘어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에겐 아직도 개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윤리 의식에 어긋나 보이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식용 목적으로 개를 키우는 개 농장의 열악한 사육환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곳에서 태어난 개들은 평생 철망 위에서만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현실을 마주하기에 생명을 유린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에 개 식용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수백 년의 긴 세월 동안 많은 국민이 먹고 즐기는 개고기를, 어느 순간 법령으로 다스려 먹을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의문을 제기했고 “먹을 사람은 먹으면 된다.”라며 개 식용에 반대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입장은 먹고 안 먹고는 자유이며 특히 육견업계에 실질적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는 생계와 연결된 문제이므로 종식으로 법적 중단을 시키려면 당장의 대안과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논쟁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동물보호단체와 관련 업계 등 다양한 입장 속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년 시위가 열리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정부의 빠른 정책 마련이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현재 개 식용이 되는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뿐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는 반려견임과 동시에 식용의 대상이다. 오늘날,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며 동시에 개를 식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족이 됐다. 그러나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이들의 윤리를 강요하며 먹는 자유를 빼앗는 게 올바르다고 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개 식용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게 맞는 것일까. <장혜원 기자> dhehdxhd03@naver.com 다시 돌아온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는 출시한 지 20년이 돼가는 이른바 ‘원조 소셜미디어’다. 지난 2003년 처음 출시된 네이버 블로그는 인터넷 붐 열풍을 타고 전성기를 보냈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등장으로 자연스럽게 그리고 조용히 자취를 지워나갔다. 그런 네이버 블로그가 부활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새로 생성된 콘텐츠 수는 3억 개고 이는 직전 해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새로 만들어진 블로그 개수만 해도 200만 개에 도달하는데 이렇게 많은 블로그 이용자 중 70% 이상이 1030 MZ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1020으로 범위를 좁혀도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이렇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네이버 블로그가 부활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멋진 모습, 행복한 모습, 아름다운 순간을 ‘과시’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소셜미디어 속 다른 사람의 모습과 본인의 모습을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를 날려주며 큰 화제가 됐다. 그럼에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들의 멋진 모습과 행복한 모습을 보며 그렇지 못한 현재 본인의 상 황에 불만을 토로하곤 한다. 이것들에 지친 이용자들이 네이버 블로그로 눈길을 옮겼다. 현재 사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030 MZ세대는 네이버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사용한다. 본인의 일상을 기록하고, 남기고 싶은 순간을 사진과 함께 적어 내려가고, 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멋진 모습을 보며 좌절하고 시기하는 것에 지쳐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작성하고,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장’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가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숏폼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롱폼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진과 긴 글을 올리는 네이버 블로그 성격상 콘텐츠를 작성할 때 그리고 콘텐츠를 소비할 때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긴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그저 좋은 경험, 과시된 모습만 보여주려 하는 인스타그램과 틱톡과는 다르게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이점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가 1030 MZ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데에는 다른 강점도 있다. 그것은 네이버 블로그의 ‘애드포스트’라는 수익 창출 수단인데,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비교적 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기에 이러한 점이 주식, 코인과 같이 부수적인 수입을 추구하는 MZ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네이버 블로그’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지, 추후 어떤 연령층의 이용자들이 유입될지 잘 살펴봐야 할 듯하다. <이재성 기자> wotjdwleo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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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학보 2022. 09. 07. 제 379호 여론 7 기자칼럼 당신은 어디에 서 있나요? 중·고등학교 때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아도 그냥저냥 살아갈 수 있었다. 친구는 밥 같이 먹을 친구 몇 명이면 되었고, 딱히 집단 속에서 내가 눈에 띄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대학 입학 후 상황은 180도 변했다. 꼭 취업이 아니고 당장 알바 자리만 찾아보더라도 사람들은 ‘특별한’, 예를 들면 일을 잘한다던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사람을 원했다. 수능이 끝난 직후 사회에서 받은 첫인상은 아쉽게도 ‘따뜻함’이 아닌 ‘냉철한’이었다. 특별해 져야지만 살아남는. 꽤나 내성적이었던 나는 이 상황에 안주할 수 없었기에 우선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 왕복 한 시간 반 정도에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면접을 보았고, 불합격 연락조차 주지 않아도 끝없이 지원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듯, 드디어 한 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죽을 만큼 힘들었다. 나는 생각보다 일머리가 없었고, 사회는 그런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울면서 퇴근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잘릴지언정 내 발로 도망치지는 않았다. 결국 약속한 두 달 정도를 다 채울 수 있었고 이전보다 정신적, 체력적으로 성장한 상태로 퇴사할 수 있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성장의 맛을 맛본 나는 새로운 활동들을 찾았다. 성장의 맛은, 자극적인 여느 음식보다도 짜릿했다. 교내 공모전에도 마음껏 도전 했으며,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고자 대외활동도 참여했다. 우리대학 내에 서는 나랑 다른 학년과 과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고, 학교 밖에서는 나랑 다른 학교에 다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다. 같은 학년이나 학교, 과 등 모든 접점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그는 오히려 상대방과 나의 소통을 다채롭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하다 보니 모든 상황이 항상 편한 상태로 다가오지는 않았고, 상대방과 내 역량이 크게 차이 나는 등 힘든 순간들도 많았다. 상대방과의 간극은 치열한 노력 끝에 줄여 나갔으며,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모든 것을 놓아버리지 않았다. 나름대로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사이 내 친화력은 향상됐으며 아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그간의 경험들은 나에게 자산으로 수납되었다. 이래저래 힘들었던 상황들을 버티며 열심히 삶을 사니 나에게도 능력이 생겼고, 곁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모였다. 즉, Comfort 존을 계속 벗어나려 노력하니 성장이 뒤따른 것이다. 1학년 때부터 대내외활동을 끊임없이 병행해 오며 타인과 친해지는 것을 연습해 온 나는, 이제 나 자신과 친해지는 것을 연습해보고자 한다. 마라탕과 수박을 좋아하고 MBTI가 어떻게 나오는지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그간 내 감정을 어떻게 살펴야 하는지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기운을 얻었으니, 이제는 나 또한 내실 있는 사람이 되고자 자격증 및 영어 공부도 하려 한다.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평균값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들을 만나며 열심히 관찰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공부는 어릴 적부터 나와 친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아직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이것을 부정적인 존재가 아닌 발전의 도구로 삼고, 다시 한번 Comfort 존을 벗어나 보고자 한다. 이 글을 보는 학우도 성장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새로운 상황에 던져 혼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가장 단순한 방법이자 그나마 쉬운 방법이기때문이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성장의 맛을 맛볼 수 있길 바란다. <이규리 기자> alley6789@daum.net 교수칼럼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와 콘텐츠 창작의 미래 전창의(글로벌문화학부 한영문화콘텐츠전공) 교수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전성시대다.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세돌 9단에 승리하면서 AI 기술의 충격이 본격화되었다. 개인형 인공지능 어시스턴트인 애플 시리에서부터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암을 진단하는 의료 AI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쓰이지 않는 분야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실생활에 뿌리내렸다. 최근에는 콘텐츠 창작에서 AI기술의 활용이 시작되면서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인식되어왔던 예술과 창작에서 AI가 사람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운전기사의 일자리가 자율주행차량에게 위협받듯이 화가와 소설가, 뮤지션은 이제 인공지능의 전능함에 두려움을 느껴야 할까? 2016년 일본에서는 AI에 의해 창작된 소설이 SF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한 사건이 화제가 되었다. 사람이 소설의 전체적인 구조를 제시하고 인공지능은 문맥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는 제한적인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단편소설의 결과물은 사람이 쓴 것과 다름없는 묘사력을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에서 시 쓰는 AI를 선보였다. 한국어 시 10만 5,399행을 학습한 이 AI는 사람이 첫 구절을 임의로 입력하면 그와 어울리는 구절을 제시해 새로운 시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물은 “나는 그리움으로 나는 또 하루를 쥐고 있다 비어 있는 세월은 숨 쉬며 빛난다”와 같이 그럴싸한 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2021년 8월에는 김태연 작가가 AI와 함께 만들어낸 소설인 ‘지금부터의 세계’를 발표했다. 이 소설은 사람이 플롯과 인물을 구성하면 방대한 기존 소설 문장을 학습한 AI가 문장을 생성해내는 방식으로 창작되었다. 김 작가는 “소설가는 ‘소설 감독’으로 역할이 확장되어 집필의 노동은 AI에 맡기고, 작품 기획과 연출만 하는 소설가가 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초 그림 분야에서는 구글의 딥드림 프로젝트와 같이 유명 화가의 화풍을 반영한 추상화를 만들어내는 시도가 인상적인 성과를 이뤘고, 음악에서도 AI 작곡 프로그램이 완성도 높은 곡을 만들어낸 바있다. 그림과 음악은 컴퓨터가 다룰 수 있는 데이터로 치환하고 이를 재조합해 의미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내기 용이한 장르다. 그러나 소설이나 시와 같이 데이터 분석이 어렵고 창작 과정이 고도로 복잡한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에서도 AI가 인간에 버금가는 수준의 작업을 해낼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경우 AI는 그림, 영상, 음악, 시나리오, 소설, 시와 같이 거의 모든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AI가 본격적으로 콘텐츠 창작에서 활용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장 먼저 예상되는 것은 창작자의 역할 변화이다. 현재 AI가 잘하는 작업은 기존의 작품을 디테일하게 모방해내는 것이다. 소설을 예로 들자면 무수히 많은 단어의 조합을 통해 다채로운 문장을 생성해 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다양한 패턴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어낸다. 디테일이 필요한 반복 작업에서 AI의 도움을 받게 되면 창작자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일에 집중할 수 있다. 소설가는 플롯과 캐릭터 구상에 더 많은 힘을 쏟고, 디자이너는 메시지와 의도와 같은 보다 근원적인 부분을 더 고민할 수 있게 된다. 창작자에게 필요한 역량도 변화할 수 있다. 문장력과 필력이 떨어지는 소설가가 AI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아마추어라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구성력만 갖추고 있다면 프로 못지않은 소설을 완성할 수 있게 될것이다. 그림을 못 그리거나 디자인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도 혁신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AI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AI를 그래픽이나 텍스트와 같은 콘텐츠 창작에 실제로 이용해 본 전문가들은 AI에게 어떤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어떤 조건을 부여해 작업시키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AI를 이용한 창작 경험이 많아질수록,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창작자의 역량이 더 향상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콘텐츠 창작에서 AI의 역할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미래에 AI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어 현재는 인간이 해야만 하는 작업마저(예컨대 소설에서의 플롯과 캐릭터 구상같은) 인공지능이 대신 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 창작자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될까? 그와 같은 단계에서는 창작자의 역할이 이용자 혹은 향유자로 옮겨가게 된다. 시청자의 선호도에 따라 전개 과정과 결말이 자연스럽게 변형되는 인터랙티브 영화나 독자의 기호에 맞게 여러가지 버전으로 생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이 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더라도, 정말 AI가 창작하거나 혹은 AI가 내용을 조합하고 선택하는 형태의 콘텐츠만 살아남고, 창작자는 소멸하게 될 것인가? 그에 대한 한 가지 실마리는 바둑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하고, 세계랭킹 1위인 커제마저 큰 격차로 꺾은 후 더 이상 프로 바둑 기사와의 대결에 나서지 않았다. 압도적인 실력 차이에서 승부가 의미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둑 경기는 지속되고 있으며, 오히려 알파고 덕분에 바둑의 인기가 상승한 측면도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이 보거나 즐기기를 원하는 것은 인간들 간, 혹은 인간과 AI의 바둑 대결과 같이 그 중심에 인간이 있는 경기라는 것이다. 아무리 AI의 바둑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사람들이 AI들끼리 바둑을 두는 시합에 흥미를 갖기는 힘들다. 마찬가지로 AI 콘텐츠 시대에도 인간성의 가치는 어떤 형태로든 유지되지 않을까? 물론 창작자의 역할과 창작의 방식과 형태는 큰 변화를 겪겠지만, 미래에도 인간의 창의성이 발현된 콘텐츠만이 사람들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강남학보 제379호_8:
8 여론 2022. 09. 07. 제 379호 강남학보 데스크칼럼 아동학대에 관한 고찰 며칠 전, 아동학대와 관련된 기사를 접했다. 기사의 내용은 약 9년 동안 어린 세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친부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녀들을 학대했는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아 기사를 다시 읽어봤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 9월까지, 그는 15차례에 걸쳐 세 자녀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2014년 당시에는 9살이던 딸이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다리를 여러 번 때려 복숭아뼈를 부러뜨리고, 작년에는 가출한 딸을 데리고 오면서 아내와 딸의 뺨을 때리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한다. 이외에도 그는 자녀들에게 심한 학대를 가했다. 재판부는 이에 “범행 수단과 방법이 정상적인 훈육의 일환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고 죄질이 좋지 않다.”라고 했으나, “피해자 중 두 명이 피고인의 가정 복귀를 원하고, 피고인이 구금될 경우 피해자들을 부양할 사람이 없는 점 등을 종합했다.”라고 밝혔다. 의문이 들었다. 아동학대로 인해 법원까지 간 피고인이 다시 피해자와 같이 지내게 될 경우, 재학대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주어진 12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교육 수강과 보호관찰, 3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만으로 재학대를 예방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녀의 복숭아뼈를 부러뜨리고 소주병으로 아들의 머리를 때리려고 했던 피고인을 피해자의 곁으로 다시 가게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동학대란 무엇일까, 찾아봤다. 아동복지법 제3조 7항에 따르면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학대에 관련된 사건은 앞선 기사뿐만 아니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몇 차례 크게 공분을 산 아동학대 사건들, 최근의 어린이집 학대 사건, 복지관 내 학대 등... 말하기 어려운 마음 아픈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한편, 주로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아동 학대 특성상 밝혀지지 않은 학대들도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26,996건 (87.4%)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재학대의 비중도 결코 적다고 말할 수 없다. 2020년 전체 아동학대 사례 30,905건 대비 재학대 사례는 총 3,671건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모든 생명은 존엄하고 존귀하다고 배웠다. 그러나 아동학대 행위자들은 피해자인 아동을 학대 하며 존엄하게 대하고 있지 않다. 날이 갈수록 아동학대는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고, 법원의 판결마저 아동학대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듯하다. 이런 상황 속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한 개인들이 모여 기관의 구성원이 되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듯이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개인들의 주변에 대한 관심 어린 시선과 노력이 필요하다. 시대를 밝히는 젊은 지성 강/남/학/보/사 제40대 편집장 최은서 dmstj43@naver.com 사령 이재성 (한영·3) 위 사람을 강남학보 제42기 정기자로 임명함 학생칼럼 한국 학생들이 흔히 겪는 우울증에 대하여 Carlos Julio Jon Estrada(국제통상학전공·3) 저는 항상 문화가 인간의 행동과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쿠바인과 한국인의 생각과 생활 방식의 차이점 또는 유사점을 통해 우울증이 한국과 쿠바 사회에 영향을 어떻게 미치는지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오늘날 여러 사회의 사람들을 많이 악화시키고 있는 이 우울증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제가 쿠바에 살았을 때는 우울하거나 슬픈 감정 혹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3년 동안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경험과 우울증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쿠바에서는 우울증이라는 경험이 생소했기에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우울증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추려 쿠바와 한국 친구들을 인터뷰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친구들의 실명은 기재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을 차별하거나 지적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울증은 심각한 질병이며 치료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기사의 목표는 독자가 만약에 우울증을 경험할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관점을 알려주는 것이며, 경험하지 않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쿠바 친구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은 쿠바에서 살면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 또한 그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한국 친구들 중 몇 명은 열대 우울증을 경험한 경우를 봤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아마도 저와 쿠바 친구들이 왜 한국인들과 달리 쿠바에서 우울증을 경험하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지 궁금할 수도 있습니다. 쿠바에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제가 없기 때문일까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정치,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경쟁이 없습니다. 경제 성장에는 좋지 않지만, 사회에 약간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쟁이 없기에,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정반대로 한국은, 좋은 취업 기회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사업 부문과 사회부문 모두에서 볼 수 있는 경쟁이 존재하며, 그렇게 빠르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내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을 모르면 곧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경쟁이 좋고 나쁜지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과 쿠바의 생활 수준을 비교해보면 여러 가지 부분에서 그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 쪽이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최근 저는 노자의 책에서 물질 집착에 대한 초연(멀리 피하여 머물지 않는다)과 자연이 아닌 물질만이 존재한다는 현대인의 착각에 대해 읽을 수 있었고 즉, 행복은 물질만으로부터 나오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경우에 이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사회 영역으로 가보겠습니다.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개인이 어떤 미학을 갖추어야 아름다워지고 사회로부터 인정 받을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바로 이 점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쿠바인들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쿠바에서는 사회에서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좋고 나쁜지를 생각하는 것은 문화를 체험하는 독자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좌절, 슬픔, 스트레스, 심지어는 우울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사슬에 빠지게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주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등의 좋은 습관들은 건강한 정신을 갖는 데 도움이 되며 결코 시작하기 낯선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쿠바인과 한국인 친구의 답변에서 유사점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그들은 기쁠 때는 그 감정을 표현하기가 매우 쉽고 슬플 때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유에 상관없이 항상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인간은 이러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청자들이 우리를 이 부정적 감정과 더 연관 지어 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능한 한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우리는 모두 표현해야 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물의 흐름에 비유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의 흐름을 막으면 점점 그 강의 물이 더러워 질 것입니다. 즉, 우리가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때는 그 흐르지 못한 물과 같은 우울을 느끼는 것입니다. 반면에 감정이라는 강물이 계속 흐르게 하는 것은 좋든 나쁘든 감정이 흐르도록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나타냅니다. 우리 몸의 순환과 같이 우리의 감정도 순환될 필요가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Sadhguru의 책, ‘Inner Engineering’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이 작가는 어떤 신념 체계도 반영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매우 실용적입니다. 인간관계, 학업, 직장 등 에서 당신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23.12.28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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